‘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주제로 사진과 편지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무지개빛 한복 곱게 차려입고 추석을 보낸 아이들의 사진으로 온통 알록달록합니다. 요즘은 한복 입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지요. 한복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예쁩니다. 응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웹진 “아이사랑” - 우리들 愛 공모전 당선을 축하드리며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Vol.38호 사진 당선작
- 최우수작(표지 및 상단) : 한복입고 까막잡기 한 판이오~! - 신미정 (부산 휴메트로어린이집)
- 우수작 : 임혜원 (서울 강남 구립수서어린이집)
- 우수작 : 한가위 맞이 언니들의 줄다리기 - 문정혜 (대구 달성 보문어린이집)
- 우수작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정미라 (서울 중랑 배꽃어린이집)
Vol.38호 편지 당선작
- 최우수작 : 나의 첫 원장님을 기억합니다 - 김효진 (전북 전주 덕진구 초록꿈어린이집)
- 우수작 : 꿈마루어린이집 원장님과 담임선생님께… - 이영수 (광주 동구 꿈마루어린이집)
- 우수작 : 괜찮아! 괜찮아! 나는 사랑받는 교사니까 - 김가인 (전남 여수 삼성SDI여수어린이집)
- 우수작 : 선생님의 긍정 에너지는 바로 너희들 - 김보람 (서울 중랑구 구립배꽃어린이집)
최우수작 : 한복입고 까막잡기 한 판이오~!
신미정 (부산 휴메트로어린이집)
편지공모 최우수작
나의 첫 원장님을 기억합니다
글. 김효진 (전북 전주 덕진구 초록꿈어린이집)
11년 전, 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만난 한 어린이집을 기억합니다.
‘보육교사’라는 설레는 이름표를 달고, 긴장하며 입사한 어린이집…. 모든 보육교사들의 시작이 그랬듯, 나 역시 부푼 기대와 자부심을 안고, 최고의 교사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사랑스런 아이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동료들과 공감대를 쌓으며, 나는 “보육교사” 라는 한 길로 참 오랜 시간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보육의 현장, 그 곳에서 가려진 한 분을 기억합니다. 그 분은 늘 한결같은 스타일과 말투, 그리고 투철한 운영 마인드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철저하게 제도를 지키며, 당신의 열정을 모두 쏟아내신 분입니다. 그리고 철없는 신입교사인 나에게 많은 충고와 지적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그 때는 그 쓴 소리들이 그저 잔소리로만 여겨져서 서운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벌써 11년차 보육교사의 길을 걸어오면서 그 잔소리는 내 보육 철학이 되었고, 실력이 되어있습니다.
몇 가지 사건을 기억합니다.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던 우리 원에도 흔한 교사 간 불화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켜보다 못한 원장님은 교사들을 불러 앉혀 놓으시고는 성경책을 펼쳐 성경 한 구절을 읽으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선생님들! 우리는 참 힘든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 환경 앞에서 무너지시면 안 돼요! 선생님들의 기분과 마음은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돼요! 자존심 같은 거 내려놓기 힘들면 기도하세요!” 하며 교사들을 다독이시던 원장님의 모습을 저는 지금까지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육 현장 속에서 만나게 되는 피할 수 없는 관계 문제 앞에서 그 음성을 떠올리며 내 자존심을 내려놓기 위해 기도합니다.
또 한 번은 내가 어려운 가정환경 가운데 빚 독촉으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원으로 걸려온 내 빚 독촉 전화를 받으신 원장님은 평소 화를 내지 않으시던 분인데도 불구하고, “당신이 뭔데 내 사업장에서 직원을 바꾸라 마라 하는거야?” “다시 전화하면 영업 방해로 고소할거야!” 하며 기꺼이 나를 위해 악역을 감당하셨습니다. 든든한 나무와도 같던 그 분을 기억합니다.
3년쯤 지났을까? 원장님은 “유방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발병 소식을 접하십니다. 늘 한결 같이 원 운영을 위해 애쓰시고, 털어서 먼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게, 깨끗하게 원을 운영하셨던 분에게는 정말 원망스런 현실이었습니다. 저희는 그 분의 투병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힘든 항암치료, 통원치료, 수술…. 그리고 식이요법 하시는 과정까지…. 감추는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교사와 공유하시면서 흔들림 없이 아이들과 교사를 위해 원을 지키셨던 그 분의 리더십을 기억합니다.
그 분이 바로 나의 첫 원장님이시며, 11년 동안 정말 보육 현장 속에서의 모진 풍파와 넘어짐 가운데서도 꿋꿋이 보육교사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강한 힘을 실어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떠나온 지 수년이 지난 후, 그곳이 폐원 되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언론에 보도되는 어린이집의 불미스런 사건들로 인한 늘 놓을 수 없는 긴장감, 원을 처음 운영하며 가졌던 포부와 애정은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마치 죄인인 듯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과 감시, 그리고 치열한 눈치 싸움 등등…. 보람을 잃게 하는 많은 상황과 환경들에 낙심하여 결국 원을 닫으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건강하고, 좋은! 그야말로 아이들과 교사들의 천국이었던 ‘착한 어린이집’ 한 곳이 그렇게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보육 현장 가운데에는 극소수의 부정한 보육교사나 운영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정말 수도 없이 많은 존경할 만한 원장님, 교사들이 있습니다. 마치 감추어진 보석과도 같은 그런 분들…. 나의 기억 속에 남아 계신 그분과 같은 많은 진정한 보육인들을 나는 응원합니다. 그리고 힘들고, 지칠 때 마다 나의 첫 원장님이자 내가 닮고자 하는 그분을 늘 기억했던 것처럼, 모두 한 번쯤 만났던 소중한 원장님, 동료들을 떠올리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늘 과중한 책임을 등에 업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운영을 감당하고 계신 원장님들, 어려운 조건과 열악한 환경 가운데에서도 몸이 닳도록 고생하는 선생님들, 모두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높은 가을 하늘 한 번 보시면서 큰 숨을 한 번 내쉬고, 사랑스런 아이들과의 행복한 하루 그리고 내일을 기대해보세요.
이번 사진 공모 주제는 ‘올 한 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벌써 한 해의 끝이 다가옵니다. 어른들의 한 해와 아이들의 한 해는 무척이나 다릅니다.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빠르게 자랍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오뉴월 오이 크듯 한다’고 했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이들의 어린 시절 모습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아이들의 소중한 순간들을 남겨볼까요? 올 한 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편지의 경우 주제와 상관없이 가슴 속에 담아둔 사랑의 마음, 미안했던 마음들을 담으면 됩니다. 선생님들의 보육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편지글 공모에 참여하실 때에도 작품명, 제출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꼭 기재해 주세요. 최우수작은 ‘우리들愛’에 수록되며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 다음 주제
- 사진 : ‘올 한 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
- 편지 : 보육현장에서 느낀 점,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편지, 어린이집 교사가 유아에게 쓰는 편지 등
- · 공모기간 : ~ 2015년 11월 26일(목)
- · 응모방법 : E-mail 접수
- 메일 제목을 [아이사랑웹진 사진응모] 또는 [아이사랑웹진 편지글응모]로 설정하신 후 작품을 파일첨부하시고 작품명, 제출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기재하여 byeri68@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 · 제출방법
- 사진 : 규격 (1024×768 이상, 300만 화소 이상, jpg파일) 1인 1점
- 편지 : A4 1매 이내 (글자 크기 10포인트 기준)
- · 수상작 발표 : Vol.39 웹진 게시 - 2015년 12월 14일(월) 발간 예정
- · 시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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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구분 편수 시상내역 사진 최우수작 1편 웹진 표지 사진 및 상품권 지급 우수작 3편 웹진 수록 및 상품권 지급 편지 최우수작 1편 웹진 수록 및 상품권 지급 우수작 3편 웹진 수록 및 상품권 지급 - * 당첨된 원고 및 사진은 사회보장정보원에 귀속되며 웹진 및 책자 제작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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