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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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공모 우수작

선생님의 긍정 에너지는 바로 너희들

글. 김보람 (서울 중랑구 구립배꽃어린이집)

공손한 두 손~ 인사와 동시에 한 명 한 명 너희들의 모습을 눈으로 담고 안아보며 너희들이 선생님에게 주는 긍정 에너지를 듬뿍 충전하며 하루를 시작한단다. 자, 그럼 충전을 시작해볼까?

아침저녁 선선해진 바람과 가을이 주는 아름다운 빛깔과 함께하는 멋진 주말을 보내고 만나는 월요일 아침, 너희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꿈 주머니에 한가득 가지고 온 이야기보따리로 선생님도 마치 너희들과 함께 엄청난 주말을 보내고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단다. 그리고 부지런히 어린이집의 하루일과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컨디션을 회복하기 힘들어 하는 친구들에게는 재빨리 휴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하지. 너희들의 등원이 시작되는 아침은 모든 친구들이 안정되고 편안하게 지내기 위해 빛의 속도로 컨디션과 건상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이기도 하지.

주말 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의 새 소식에 눈과 귀가 초롱초롱 해지며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동시에 선생님은 새롭게 바뀐 교실의 환경에도 관심을 갖곤 하지. 주제와 관련된 교구와 영역을 탐색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하고 너희들과 함께 놀이 할 기막힌 타이밍을 찾기 위해 선생님의 작은 두 눈 레이더가 우주보다 빠른 속도로 작동하는 시간이 오기도 한단다. 자유선택활동 시간은 너희들이 즐겁게 놀이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시간이야.

또 한편으로는 발달의 연속성에서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너희들에게는 엄청난 갈등과 화해, 약속의 공간이 되기도 하지. 놀이 장면에서 친구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되는 갈등의 상황에서 선생님은 너희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화가 나고 슬프고 속상하고 울먹이는 상처 난 너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하고 함께 양보하고 배려하며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씩 공감해줄 수 있는 태도를 연습하기도 하고 경험해보기도 하지. 처음에 만났을 때에는 작기만 했던 말이지만 선생님과 연습해보았던 말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겠니?” “도와줘서 고마워” “양보해줘서 고마워” “내가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 이렇게 예쁘고 친절한 말들이 작은 너희들의 입에서 나올 때 선생님은 너무 행복하고 또 감사하단다. 특히 이런 말들이 서툴렀던 친구들에게서 나올 때는 더 기쁘고 또 폭풍칭찬으로 감동받은 선생님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지.

특별한 17명의 너희들과 알콩달콩 바쁘게 하루일과를 보내다 보면 선생님이 미쳐 표현해주지 못한 감정과 잊어버린 이야기들 때문에 서운해 하거나 속상해 하는 친구들이 없는지 다시 한 번 너희들의 모습을 관찰하다가 선생님과 서로 꼭 안아주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도 해. 집에 가기 전에 아무 말 없이 다가와 꼬옥~ 안아주며 “선생님 에너지 다 떨어졌죠? 제가 충전해드릴게요” 라는 말에 하루에 있었던 피곤함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싹~ 깨끗하게 날아가. 긍정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 같아 선생님의 이름처럼 보람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 구나 라고 느끼게 될 때도 있지.

사랑하는 바다반 친구들에게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보다 너희들의 맑고 사랑스런 모습에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반성하게 된단다. 가끔은 선생님도 너희들에게 속상하거나 슬퍼할 때도 있지만 남은 시간동안 매일 마주보는 그 순간이 행복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는 선생님이 될게. 많이많이 사랑해. 그리고 선생님에게 와줘서 고마워.

발행일 : 2015. 11. 3 | 전화 : 02-6360-6241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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