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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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물어요

 

육아상담 코너 - 접수 안내

웹진 아이사랑에서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린이집 교사 및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메일(byeri68@naver.com)로 보내주시면 선정된 사례에 대해 전문가가 해답을 드립니다. 상담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상담 내용은 웹진 아이사랑에 게재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의견 접수 : byeri68@naver.com
- 접수 마감 : 11월 26일(목)


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세 명의 아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례 1 - 교사>

한번 울면 그치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11년 생 남아입니다.
신체활동, 게임 등을 통해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신체활동에 협동하면서 즐겁게 참여하나, 정해진 규칙을 지키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과 운동에 참여하지만 조금만 어려우면 활동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교사의 지도에 따라 손 씻기와 이 닦기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바른 자세로 골고루 먹지는 않습니다.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정확한 문장으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또래에 비해 발음이 부정확하고, 혀 짧은 소리를 내 친구들이 알기 듣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교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나, 읽기, 쓰기에는 아직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이름 쓰기를 함께 하려고 하면 거부를 합니다. 기쁨,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친구나 교사와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인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시작한 일을 즐겁게 수행하며 마무리하려고 노력하나, 친구들과 협력하려는 태도는 부족합니다.

노래 부르기를 어려워하고 다른 친구가 부르면 귀를 막는 행동을 보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움직임과 춤으로 전혀 표현을 하지 않고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미술 활동은 거의 하지 않으며 주제를 정해서 그리기를 하면 “못해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교사와 대그룹으로 하는 극놀이는 하지만 자유선택활동 시간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1~10까지의 수세기는 가능하나, 숫자와 구체물을 대응하는 것은 어려워합니다. 한 가지 기준으로 자료를 분류할 수 있으나, 자연관찰에서 관찰력과 집중력이 부족합니다.

교실에서 불편한 점이나 자신의 의사가 잘 받아들여지면 하루를 잘 보냅니다. 하지만 친구가 자신의 장난감을 만지거나 모르고 치고 갔을 때 사과를 안 하면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한번 울음이 터지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받아들이지를 않고 작은 트집을 잡아서 계속 웁니다. 악을 쓰면서 울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려야 울음을 그칩니다. 한번 우는 날은 5번 정도를 큰 소리로 울어 교실에서 같이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말보다는 소리를 지르거나 울음으로 표현 합니다. 친구와 갈등이 있을 경우에는 교사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의 의견이 받아들여 질 때까지 웁니다. 이 아이의 우는 행동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어머니와 상담해 보니 집에서도 자주 운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아이가 우는 행동을 하면 그것을 들어주거나 그칠 때까지 그대로 둔다고 합니다. 밖에서 울음을 터트리면 그대로 받아들어준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우는 이유를 물어보면 “몰라.”라며 자신의 상황을 회피해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답변> 발달 전반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 필요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린이집에서 또래보다 발달이 조금은 느리고 한번 울면 그치지 않는 5세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네요. 아이들은 모두 타고난 기질적 성향이 다르고 발달 수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 마다 발달 과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상담 글만 읽고 아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아이는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을 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활동 영역에서 또래에 비해서 적응 속도가 다소 느린 것 같습니다.

유아의 언어발달 과정에서 5세 연령의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고 따를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질문을 이해하고 문장으로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담 글을 읽어보니 아이는 교사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 못하며,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정확하게 문장으로 표현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서 또래와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교사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 못하는 것이 아이가 교사의 지시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교사의 지시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주의력이 다소 부족하여 이야기를 길게 듣지 못하는 것인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아이의 언어 수준은 또래에 비해서 수용, 표현 언어 모두 조금은 느린 것 같습니다.

발음도 부정확하지만 특정 음에 조음이 있는 건지 아니면 아이가 말이 늦으면서 전체적인 발음이 부정확한 것인지는 직접 아이를 보지 않고서는 말씀드리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지금 아이의 수용, 표현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다소 느린데 이것 또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인 치료를 요구하는 것인지는 상담 글만 읽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5세 연령의 아이들은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느리면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하는데 다소 힘이 들 수도 있고 또래와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서 부모님과 상의하여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아이가 또래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적절한 의사소통이 부족하여 자기 의사를 울음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또래와의 관계에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음을 터트리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데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또래와의 관계에 있어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언어를 표현하지 못해서 울음으로 대신 표현할 수도 있고 정서적인 불안정으로 울음을 터트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울음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지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어린이집 생활 속에서도 아이 한 명, 한 명의 발달에 관심을 가지신 점 감사드리며 여건이 되신다면 부모님과의 상담을 하셔서 아이의 발달 전반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례 2 - 교사>

또래보다 교사나 어른에게 관심 많은 아이

저는 만 2세반을 맡고 있는 2년차 초보 교사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아이 중에 1월생의 아이 한 명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친구들과의 놀이보다 교사와 함께 대화하고, 교사에게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언어도 또래에 비해 빠른 편이라, 자신이 발견한 것이나 알고 있는 것, 경험한 것을 교사에게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교사가 “친구들에게 말해주면 어떨까?”하고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에게 달려가 다다다 이야기를 하고, 친구들의 대답도 들으려 하지 않고 다시 교사에게 달려옵니다. 새로운 교구가 보이면 교구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교구를 들고 교사에게 다가와 교구에 대해 묻곤 합니다.

또래와 함께 놀이하는 시간도 무척 짧아, 친구가 부르면 10분에서 20분 정도 함께 놀이를 하다 금세 흥미를 잃고 다시 교사에게 다가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사가 하는 모든 행동에 관심을 보이며 알고 싶어합니다. 또래와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교구나 활동을 준비해주어도, 다른 친구들은 계속해서 활동을 하는 반면 이 아이는 금세 흥미를 잃고 교사를 따라 다니며 영역을 옮겨 다닙니다.

부모님과의 상담에서도 또래 친구들의 집에 놀러가도 친구와 함께 놀이를 하기보다, 어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교사나 어른 보다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답변> 가정과 협조하여 인정욕구 채울 수 있도록 배려 필요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입니다.

선생님께서 만 2세반을 담당하고 아이들이 또래들과 함께 잘 성장하도록 관심을 기울이시면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 글을 써주셨네요. 흥미로운 과제를 주면서 친구들과 놀이하도록 이끌고는 있지만 지속되지 않아서 도움을 받기 위해서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1월생이고 언어도 또래에 비해서 빠른 편인 아동이라서 친구들과의 놀이보다는 선생님이나 어른들과의 관계에 흥미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 2세 정도의 아동이 또래보다는 어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자신이 더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발달연령상으로는 정상발달적인 행동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나 또래와 활동에 흥미를 적게 느끼는 부분에 있어서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개입이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아이가 어른들에게 관심을 받으려고 하는 이유는 또래와 놀이하고자 하는 흥미보다는 어른이나 선생님에게 인정욕구가 심리적으로 더 크게 발휘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알거나 경험한 것을 이야기 하면서 인정을 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우선 부모님과의 상담이 가능하다면 아이가 배고픔을 느끼고 있는 인정욕구를 부모님이 세심한 관심으로 가정에서 채워주는 것을 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충분히 충족이 되면 자연스럽게 또래관계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어린이집 교사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인정욕구를 충분히 인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인정욕구를 채워주면 이러한 행동이 지속이 될까 염려가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가 심리적으로 채워져야 어른에 대한 관심의 정도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교사의 말을 잘 따름으로 지금처럼 인정욕구를 통해서 친구와의 관계에 다가가도록 하는 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동이 1월생임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친구에게 잘 알려주거나, 친구를 도와주거나, 리더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등 놀이를 잘 할 때 인정을 해주는 것을 통하여 아동이 또래관계를 확장시키고 접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아이의 정체성을 많이 알면서도 친구들에게 관심이 많은 친구로 인식하도록 지지와 인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현재도 부분적으로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음으로 조금 더 확장을 해서 사용하시면 장기적으로 아이와 선생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발행일 : 2015. 11. 3 | 전화 : 02-6360-6241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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