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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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愛

편지공모 우수작

편지는 사랑을 싣고…

글. 이민주, 김성미 (구립상일어린이집 하늘반교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은 가족이 생각나는 달.
항상 5월이 되면 ‘어떻게 해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반 친구들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나와 가족’을 주제로, 나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한 달을 보낸다. 어느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나 마찬가지로 5월에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고 마음을 표현해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속한 상일어린이집에서도 부모님께 감사편지 쓰기, 카네이션 만들어 달아드리기, 노인정 방문하여 우리 엄마아빠를 낳아주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 표현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바쁜 하루하루가 지나가던 중 어느덧 3주가 되어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활동계획을 짰다.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가족 외에도 조부모, 친척의 구성원에 대해 알아보다가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내가 평소에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생각하고 있는 가족들(조부모, 친척, 등)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민하여 하늘반 친구들과 이야기나누기를 통해 가족에게 그림편지를 쓰고 일상생활 연계활동으로 직접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보내보는 활동을 해보기로 하였다.

최근 쓰기에 관심이 많아진 하늘반 친구들은 멀리 살고 있는 가족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그림편지를 완성하여 편지를 가지고 직접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쳐봄으로써 시작과 마무리를 스스로 해보며 기뻐하였다. 그런 하늘반 친구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보낸 편지 주인공에게 답장을 받는다면 기쁨이 두 배가 되지 않을까 싶어 가정통신문을 보내 편지를 보낸 아이들이 답장을 기다리고 있으니 상일어린이집 하늘반으로 답장을 보내달라고 학부모님께 부탁하였다.

바쁜 부모님들도 많고,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친척들에게 보낸 경우 참여가 어려울 거라 생각이 들어 걱정하였으나 생각 외로 많은 가족들이 참여해주셔서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2~3개의 편지가 배달되고 있다. 하늘반 친구들의 기대와 설렘이 계속되는 중이다.

하늘반으로 배달된 편지와 소포 중에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들도 있었다. 머나먼 제주도에서 날아온 장환이 할아버지의 감귤 초콜릿, 충청도에서 달려온 승규 삼촌의 과자 종합 선물, 그리고 준기어머님이 보내주신 과자로 하늘반 친구들은 즐거운 과자파티를 열 수 있었다.
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어머님께서는 아이의 편지와 함께 선생님과 아이들을 카페로 초대하는 쿠폰도 보내주셔서 다음 주에 방문하기로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았던 편지는 서린이 할아버지께서 서린이에게 쓴 편지와 함께 보내준 교사에게 쓴 편지였다. 서린이는 하늘반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스스로 잘 하고 있는 착한 어린이인데, 서린이 때문에 속이 터지진 않는지 걱정하고 계시는 편지의 내용에서 우리는 빵! 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렇게 가족들의 편지를 하나씩 받으며 하늘반 친구들도 ‘감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학부모님들도 이러한 활동을 통해 평소 아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해볼 수 있던 시간이라며 재미있기도 하고 가슴이 훈훈해진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다.

우리도 활동을 진행하면서 하늘반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고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의 어느 날, 교사생활 중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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