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념 심리상담센터 이향숙소장입니다.

어린이집에서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부정적인 언어 표현을 많이 하는 4세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네요.
아이들은 모두 타고난 기질적 성향이 다르고, 발달 수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어른의 지시에 순응 할 수는 없습니다.

이들이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또래보다 인지․언어적인 발달이 늦어서 교사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면 지시 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인지․언어적 발달은 또래보다 늦지 않는데 교사나 또래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지시내용은 이해하고 있지만 일부러 지시수행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짧은 상담 글만 읽고는 아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는 없지만 글로 봐서는 아이가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거부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아이가 또래보다 인지․언어적 발달이 늦어서 지시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정서적으로 불안정 하거나 타고난 기질적 성향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자 해서 일부러 지시수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아 언어 발달 과정에 있어서 아이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3-5세 연령이 되면 자아가 확실해지면서 아이 스스로 자기 주장을 언어적으로 단호하게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아이에 따라서 긍정적인 언어표현 보다는 부정적인 언어표현을 더 빨리 습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습득한 부정적 언어표현을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아이가 부정적인 언어표현을 사용할 경우 지적하거나 꾸짖는 것 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또래들 앞에서 아이를 칭찬해 주거나 아이에게 어린이집 내에서 작은 임무를 주어서 아이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아존중감을 갖게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할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아이의 상황을 보면 가정 내에서도 동생들이 많다 보니 부모님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많을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줄여 나가려면 어린이집 내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일관성 있는 양육 방법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부모님 상담을 통하여 현재 아이의 문제점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어린이집과 가정 모두에서 일관성 있는 방법으로 아이에게 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는 가장 바람직 할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소장입니다.

어린이집 교사로서 맡겨진 아동이 적응이 어렵고 타 아동들에게 상처를 내니 매우 곤혹스러우시겠습니다. 게다가 부모님의 불신의 눈길까지 더해지므로 더욱 더 막막한 기분이실 것 같습니다.

아동이 누워 있다고 하셨는데 한창 뛰고 놀아야 할 아동이 신체조건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누워있다는 것은 아동다운 활기나 에너지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10개월에 어머니가 일을 나가시고 8개월부터 기관에 맡겨졌다 하니 아동으로서는 이제 막 낯가림이 시작되면서 어머니 옆에서 안전함을 느끼거나 돌봄 하에 주변을 충분히 탐색하고, 천천히 사람들과의 구별이나 친밀감을 조금씩 익혀나가야 하는 시기에, 어머니는 갑자기 안보이고, 낯선 곳에 맡겨진 상황에서 불안해지니 아동이 많이 보채고 울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아동이 안정감을 찾지 못한 채 충분한 애착을 기르기 이전에, 일찍 사회적 환경에 노출될 때, 아동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울음으로 불안함을 알리고 있는 듯합니다.
어머니는 상당히 바쁘신 채 아이를 봐주실 여유가 없고, 주로 아버지가 돌보시는데, 어머니 만큼의 세심함은 아니겠지만 어른으로서 돌봄과 사랑을 충분히 주고 계실 것입니다. 물질적 돌봄과 환경적 지지는 아버지로서 어머니를 대신할 수 있겠으나, 아버지로서의 아이와의 정서적 관계, 어머니는 어머니로서의 정서적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어머니 자리를 누군가가 채울 수는 없다고 보입니다.

최소한으로라도 어머니가 양육에 참여하셔야 할 텐데, 그러한 정보를 어머님에게 직간접으로 전달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동은 충분하게 떼를 부리고 일대일의 애정을 통해 자신 만에게 관심을 주는 유일하고도 특별한 부모님의 사랑을 애원하고 있기에 정서적 허기를 안고 있는지 모릅니다. 달랠 때에도 전혀 달래지지 않고 30분-1시간을 운다는 것은 그만큼 아동 내에 설움이나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동들의 기질들이 모두 달라서 어떤 아동은 쉽게 포기하고 적응하는 아동이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고집을 부리고 애정을 줄 때까지 떼를 쓰며 힘들게 하는 아동도 있습니다.
본 아동이 후자에 속하는 것이겠지요. 저마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모든 아동은 제각기 다른 심리적, 기질적 특성이 있음을 이해하신다면 부모가 아니더라도 어린 유아를 돌보는 선생님들께서는 아동 이해와 함께 심적 고충을 더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어머니도 아닌데 이처럼 많은 아동의 속내를 척척 이해하고 돌봐주셔야 한다니 참으로 유아 선생님은 존경을 받아 마땅하신 분들이지요.

아동이 우는 것은 어머니의 빈자리가 외롭고 불안한 것, 안전하지 못한 것 등의 함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주변 아동들이나 친구들과 즐거움을 나눌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보시면 이해되실 것 같은데요.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 자신을 공격하거나 나쁘게 굴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아이가 나쁘기 보단 자신의 마음이 전혀 즐겁지 않은 상태에서 힘들게 하는 상대에게 불안이나 화로 공격 대응을 하게 되기도 할 것입니다. 다만 사탕이란 말에 아동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보면 그래도 달콤하고 위안을 주는 유일한 대상인 듯한데,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동이 말을 잘 듣거나 또는 잘 듣게 하기 위해 사탕으로 달래주고 웃으며 예뻐해 주었던 터라 아이가 좋아하는 강화물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렇게 적다 보니 선생님들이 마치 엄마 역할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꼭 그러한 의무나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이 직접 육아 상담이나 교육을 받으실 수 있길 권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여건이 안 된다면, 이렇게 중요하고도 힘든 엄마 역할과 유아를 돌보는 선생님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다시 한 번 다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에게 많은 에너지와 긍정적 칭찬을 불어 넣으셔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우리 유아들이 선생님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태도와 자신감 있는 여유를 통해 조금이라도 불안감이나 욕구 불만을 덜어낼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아이가 누워있지 않고 일어나 앉아있기만 해도 강화를 주시고(밝은 미소와 우러나는 관심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친구들이 다가오면 “00야, 친구들이 놀자고 하지만 넌 귀찮고 싫은거야? 혼자 있고 싶으면 ‘예’라고 대답해줘. 네 맘을 얘기해줘”라고 아이 맘을 적극적으로 읽어주시며 타 아동이 침범하지 않도록 아이의 안전영역을 보호해주세요. 아이들에게 서로 대화할 때, 서로간의 의사전달을 언어로 하게 하시고 점차 폭력이 줄어들면(3번 정도 폭력행동 아닌 말로 자기의사를 잘 표현할 때) 강화물 사탕을 칭찬과 함께 전달하시면 되겠지요. 이러한 방향으로 지도하면 점차 아이에 대한 오해도 풀리고 아동의 마음도 풀릴 것입니다.

상담 내용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