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이사랑"

글. 황경택 (생태놀이코디네이터/엄마는 행복한 놀이선생님 등 출간)

자연에서 놀면 그것이 그대로 자연놀이가 된다. 흙을 밟고, 나무껍질을 손으로 만지고, 새소리를 듣고, 산뜻한 숲속 공기를 맡는 것만으로 아주 좋은 자연놀이를 한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들이 굳이 전문가에게 아이들 자연교육을 맡기지 않아도 된다.

자연교육을 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자연을 잘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자연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느끼고 친해지게 하려는 것이다. 자연을 느끼는 것은 뭔가 많이 배우고 나서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므로 부담 없이 진행 할 수 있다.

부모가 쉬는 날 아이 손잡고 밖으로 나가 산책 하면서 눈으로 보는 것들에 대해서 느낌을 이야기하고, 달라진 계절을 느끼며, 보드라운 잎들을 손끝으로 느끼고, 푹신한 숲속 흙을 발로 밟으며 걸으면 된다. 아이를 잠시 혼자 두고 스스로 놀게 두기도 하고 아이가 가만히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끔 줘 보는 것도 좋다.

아직 아이가 스스로 자연 느끼기를 잘 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이거나 함께 하자고 유도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는 모방을 잘하고 그렇게 모방하며 부모와 교감하고자 하고 인정받고자 한다. 어린이들과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바람직한 자연놀이는 느끼기 놀이다.
편안한 맘으로 일단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 보자.

흙 케이크 만들기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거나 자연의 나무나 풀 중에 생일을 맞은 것 같은 것을 찾아내고 그 친구를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준다.
케이크를 만들다보면 자연스레 흙과 자연물을 손으로 만지게 되어 좋은 촉감 체험이 될 수 있다.

▶팁
- · 모래나 흙이 많은 곳에서 하는 게 좋다. 살아있는 자연물을 너무 많이 손상시키지 않도록 한다.
  · 가급적이면 살아있는 그대로 이용하거나 주위에 떨어져 있는 자연물을 주워서 케이크를 꾸미는 게 좋다.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자연에서 내 맘에 쏙 드는 나무친구를 하나 정하고 꼬옥 껴안주며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이름도 지어준다.
왜 그 나무를 골랐는지 그 이름은 왜 지었는지 이야기 나눠보면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가 있다.

▶팁
- · 글을 쓸 줄 아는 아이라면 이름표를 붙여주거나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
  · 나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나면 이후 숲을 다시 찾을 땐 꼭 그 나무들을 기억할 것이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주위에 눈에 띠는 자연물들을 몇 가지 골라서 보자기 위에 놓는다.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자연물 하나를 숨기거나 위치를 바꿔놓으면 나머지 가족은 눈을 감고 있다가 뭐가 변했는지 맞혀보는 놀이다.
자연물을 찾아오고 위치를 바꿔보면서 자연물을 손으로 만지게 되어 촉감 체험을 할 수 있고 관찰력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팁
- · 너무 커다랗거나 살아있는 자연물을 가져오지 않도록 한다.
  · 다양한 열매나 나뭇가지 돌멩이 등을 가지고 노는 게 좋다.

중심을 잡아라!

막대기를 하나 골라서 뾰족한 곳이나 나뭇가지에 중심을 잡아본다.
간단한 것 같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오랜 시간 동안 집중을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키워주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써 가능하다.

▶팁
- · 다양한 방법의 나뭇가지 중심잡기 놀이가 있다. 한 가지를 해보고 나면 여러 가지를 생각해낼 것이다. 그렇게 놀이는 확장이 되고 아이들 상상력도 확장이 된다.

솔방울 구슬치기

주변에 많이 있는 솔방울을 주워서 정해진 동그라미 안에 던져 넣어보는 놀이이다.
식물은 수많은 씨앗을 만들지만 제대로 좋은 땅에 떨어져서 엄마나무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는 나무는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만나는 나무가 모두 기특하고 소중한 것이다.
솔방울을 만지게 되므로 촉감체험을 할 수 있고, 제대로 정확히 잘 넣어야하므로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팁
- · 솔방울을 던져 넣을 동그라미를 여러 개 만들어서 여행을 떠나듯 갔다가 돌아오기를 해도 좋다.
  · 솔방울 대신 도토리나 밤 같은 열매를 이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