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상담 코너 - 접수 안내
웹진 아이사랑에서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린이집 교사 및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메일(byeri68@naver.com)로 보내주시면 선정된 사례에 대해 전문가가 해답을 드립니다. 상담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상담 내용은 웹진 아이사랑에 게재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세 명의 아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향숙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례 1 - 교사>
저희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2세 영아가 고민이 되어 상담을 요청드립니다.
만2세반은 남자영아 5명, 여자영아 2명 등 7명의 영아와 교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고민인 영아는 작년부터 입소를 하여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활동량이 엄청 많고 뭐든 입으로 들어가 먹어버리려고도 합니다. 모래와 흙을 먹는 건 기본이고 화초의 열매도 그냥 따서는 입으로 들어갑니다. 교실에서 여러 번 탈출을 시도하고 실외활동을 나갈 때면 문이 열리기 무섭게 뛰쳐나가 버린답니다. 가끔씩 교구장을 오르려고 해서 교사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유나 물이 쏟아지면 더 쏟거나 흘린 물을 손으로 흩뜨리거나 손에 묻은 음식을 혀를 내밀어 먹으려 합니다.
이런 행동이 집단생활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이 영아를 훈육하는 동안(예를 들면 밖으로 나간 영아가 위험할 수도 있으니 데려오기 위해 나가서 데려오는 경우, 잘못된 행동을 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 같은 반의 다른 영아들이 행동을 따라한다는 겁니다.
이런 영아의 경우에는 보육교사가 어떻게 지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례 2 - 교사>
저는 만2세반 담임교사입니다.
제가 상담하고 싶은 아이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아이입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고 작년 말에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는 오전 9시 이후에 등원하여 5시 쯤 아버님이 데리러오셨습니다. 반 아이들의 대다수가 4시 전후로 하원을 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하원을 하면 이 아이는 교실 밖으로 나가며 엄마를 찾습니다.
아직 엄마가 오시지 않았다며, 조금 기다리면 아빠가 오실 거라고 타이르며 교실로 들여보내는 순간 바닥에 누워 발을 동동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벽에 머리를 세게 두 세번 부딪힙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어 어머님께 말씀드리니 아이 돌보미를 고용하셔서 4시경에 하원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하원시간이 빨라지면서 아이가 힘들어하던 것은 나아진듯 하지만 이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깨물거나, 때리거나 하는 것에는 아직 변화가 없습니다. 처음엔 자신을 화나게 해서 화난 것을 푸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어떤 이유 때문에 화가 나고 친구를 때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초창기엔 교사를 때리고, 침을 뱉기도 하였으나 이제 침을 뱉거나 교사를 때리는 것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 간혹 감정이 많이 격해지면 교사를 때리는 행동도 보입니다.
이 아이는 교실이 답답한 건지, 계속하여 복도로 나가며 교실에서 오랜 시간 집중하여 놀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놀이하지 않고 친구와 놀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놀이’가 되기보다는 친구가 하고 있던 장난감을 빼앗아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똑같은 장난감이 바로 옆에 있어도 친구가 놀던 것을 가지고 옵니다. 빼앗긴 친구가 울음을 터트리거나 소리를 지르며 싫어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인지 교사가 제지해도 계속하여 친구가 놀던 것을 빼앗으며 ‘나도 할 거야’, ‘내거야’라고 합니다.
또 성격이 급한 편이라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금방 포기하고 짜증을 내버립니다. 역할영역에서 모자를 쓰는 것에도 모자가 한번 써보고 머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짜증을 내며 모자를 바닥으로 던집니다. 잘 되지 않으면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였으나 ‘안 돼, 안 되잖아아!’하고 스스로 화를 주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속상했던 부분은 친구를 무는 것입니다. 피멍이 들고, 이 자국이 남도록 친구를 뭅니다. 항상 1대1로 교사가 옆에 앉아있거나, 주시하고 있는 편인데 물었던 상황들을 돌이켜보면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데 되지 않았을 때 바로 옆에 있던 친구를 물거나 손바닥으로 친구의 머리를 세게 여러 번, 교사가 말리러 가는 순간까지 내리칩니다.
또, 이 아이는 한 가지에 집착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화장실 사용을 할 때도 항상 같은 칸의 변기에만 앉아야하고, 공놀이를 할 때도 자신이 처음 선택한 공, 그 공을 계속하여 자신이 굴려야합니다. 같은 그림이 그려진 같은 크기의 공이지만 사인펜으로 점이 찍혀있다거나 공이 조금 패여 있다거나 그 공의 특징을 알아내고 그 공만 자신이 굴려야합니다.
아이의 무는 행동과 공격적인 행동이 있을 때 제가 어떻게 대응해 주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항상 일관된 대응을 해주어야함은 알지만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단호하게 이야기도 해보았고, 때리는 것은 안 된다며 단호하게 이야기 후 아이가 왜 화가 났는지, 왜 때렸는지 이유도 물어보며 대화해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아 다른 아이들에게도 피해를 준 것 같아 매우 고민이 됩니다.
Copyrights(c) 2009~2015 <웹진 아이사랑> All Rights Reserved. 웹진 아이사랑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도용이나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