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주체는 부모 자신

부모교육이라고 하면 대체로 유명한 강사를 초빙하여 교육을 하기 마련입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훌륭한 강의를 비롯한 좋은 교육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교육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 오히려 힘들어 합니다. 아이들에게 맞게 일관성을 가지고 책임 있는 교육을 하기보다는, 보상위주의 일관성 없는 무분별한 사랑으로 혼돈과 갈등을 제공하여 아이들의 인성이 바르게 자라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에 우리 어린이집은 아이들을 키우기 어려워하는 부모들을 위해 ‘우리 아이 잘 키우기 육아법’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더불어 아이와 함께 놀며 할 수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아빠교육, 엄마교육, 다문화 부모교육 등으로 세분화 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빠의 날! - 미덕의 언어 활동시간’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가진 “부부의 날”에 맞춰 아빠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어린이집 원아의 어머님을 강사로 초청하여 ‘아이와 함께 수제 수분크림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직접 재료를 준비하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원활하게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만든 크림은 예쁘게 포장해 함께 쓴 사랑의 편지와 함께 엄마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아빠들은 음악활동도 함께 하며 평소 궁금했던 아이의 원에서의 생활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주 양육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엄마의 역할을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아빠의 역할 및 올바른 방향에 대하여 논의도 해보고, 부부간 양육에 대한 책임과 분담, 그리고 서로간 양보와 배려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해누리어린이집 인성교육 중 하나는 “미덕(美德)”의 언어사용 활동입니다.
‘미덕(美德)의 낱말’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그 낱말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배려하고 이해하는 아이의 너그러운 성품을 길러내는 데 그 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빠교육에도 미덕의 언어를 알려드리고, 아빠가 아이에게 ‘미덕(美德)의 언어’로 편지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덕의 언어는 “양보, 배려, 소통, 한결같음, 사랑, 좋아함, 초심, 인사” 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좋은 말들로 정하였습니다.

한 아빠가 아들에게 쓴 편지에는 “우리아들은 씩씩하고, 엘리베이터건 어디서건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하는 귀여운 아들이구나! 아빠는 난처할 때도 있는데 미덕을 잘 실천하고 있어 자랑스럽다”라고 하여, 모두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빠들은 ‘아빠의 날’을 통해 엄마의 자녀교육에 대한 노고를 알게 되었고, 우리아이와 더 친밀해진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는 평이었습니다.

적응기간 동안 아이와 함께 놀면서 엄마교육 진행 - 저염식 영양교육 등

‘엄마, 아빠 어린이집에서 신나게 놀아요.’
아이들이 처음으로 엄마, 아빠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에 발을 내딛고, 소속감을 가지게 되는 곳이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에서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없애주고, 안정되고 편안한 곳임을 느끼게 하기 위해 가장 친근하고 가까이에 있는 엄마(혹은 주 양육자)와 함께 등원하여 3주간의 적응기간을 보내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주 양육자의 품에서 함께 간식도 먹고, 놀면서 잘 적응하도록 격려하는 방법과 그 시기 아이들의 성향에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며 부모와 교사 간 라포(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영아의 적응을 도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엄마교육에서는 보육아동이 영아임을 고려, 모든 영아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엄마와 함께하는 활동으로 원형 나무 조각에 끈을 연결한 목걸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영아와 함께 활동 재료를 선택하고, 직접 고른 동물이나 곤충의 생김새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자유롭게 꾸미는 활동입니다. 또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집에서 준비한 음식재료를 이용하여 주먹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함께 만든 음식으로 엄마와 영아들이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엄마와 함께한 적응기간 활동을 통해 적응기간의 중요성(이 시기 아이들의 연령별 특성 등)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스스로 느낌교육’을 알려드리며, 자연스럽게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생활을 엄마도 아이들과 함께 똑같이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정의 “식”을 담당하는 엄마들은 어린이집에서 매일 제공되는 김치에 대하여 관심이 많으십니다. 가정에서도 김치와 채소를 잘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를 소개해드리고 저염식에 대한 영양사의 강의를 실시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단으로 준비된 음식을 아이들과 똑같이 자리에 않아 같이 식사하며 스스로 자기 자리를 찾아가 식사하는 아이들의 식습관을 보시며 대견해하셨습니다.

저염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좋은 먹거리가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엄마교육을 통해 알게 되어 좋았다는 부모님들의 호평이 있어, 부모교육을 강의식 교육이 아닌 직접 체험해보고 아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어서 나들이 나온 느낌이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일부 엄마, 아빠들의 아이들은 스스로 절로 크는 것이라는 위험한 생각과 행동, 그리고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보상심리차원의 무차별 친절보다는, 단, 5분이라도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과 진심어린 마음으로 아이에게 부모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우리 원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하는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도 우리 아이들이 활동하고 일과를 보내는 공간에서 함께 아이와 놀면서 배우는 교육에 호응이 높습니다.

다문화가정의 부모를 위한 우리나라 알리기 교육

우리 어린이집은 지역적으로 중국 다문화 가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조건의 하나인 다문화 가족 우선으로 어린이집에는 다섯 가족의 다문화 아동이 다니고 있습니다. 교육계획안과 알림장은 수시로 직접 알려드리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일대일 맞춤 안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다문화 부모님들의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음식에 대한 이해와 조리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의 특징이 집에서 찌고, 말리고, 조리고, 끓이는 방법이다 보니 이해가 부족하다고 하여 우리 역사알기와 한국음식 접하기 부모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삶에서 중요한 의식주 중 하나인 “식”을 함께 나누며, 친숙하고 편안함 속에서 느끼고 있는 고충이나 바라는 점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며 서로 이해해가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불어 졸업생 학부모님과의 연계를 통하여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분기별 교육과 간담회를 통한 추적관리 및 지역사회와의 교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전달과 소개 등의 사후관리를 제공하여 다문화 부모님들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한식 상차림으로 함께 식사하며 우리나라를 소개하여 이해하기 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음식을 통한 교육은 효과적인 소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결 통로로써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화를 시도할 때, 경청하는 자세로 부모님들의 입장에 서서 정보를 공유하고, 다문화 가정의 언어적 장벽을 이해하며 원활한 소통을 하려고 합니다. 다문화 부모님들은 우리나라(한국)의 음식과 역사를 몰라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아이들 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푸념을 하십니다. 기초적인 한국역사, 사회문제 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아이들 학습교육 등이 뒤처지고, 학부모 모임에서도 소외되는 기분을 갖게 된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역사드라마 시청 후 월 1회 다문화 엄마 교육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며 역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다문화 엄마들께서 “역사도 알고 한국말도 배우고 드라마도 보고, 이럴 때 일석이조라고 하는 거죠!” 라고 하며 드라마 얘기에 한참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였습니다. 함께 한정식 식당에 가서 자주 접하지 못한 한정식을 먹으며 서로 담소를 나누고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녹록치는 않지만, ‘美德의 언어’가 아이의 예쁜 입에서 흘러나올 때, 엄마·아빠와 함께하기에 더욱 생기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다문화가정 부모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미소를 주실 때 보람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