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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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愛

편지공모 우수작

사랑하는 나의 여덟 명의 똥강아지들~

고민성 (서울 영동포 구립영삼어린이집)

안녕! 사랑하는 나의 똥강아지들~.
사랑반 선생님이야~. 서먹하고 낯설게 만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우리 친구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한지도 벌써 1학기가 지나 2학기를 맞이하게 되었어.

뭐든지 복스럽게 너무 맛있게 잘 먹고 그만큼 잘 싸는 우리 귀염둥이 윤서~. 원장선생님께서 “윤서는 선생님을 닮았어요.”라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무엇이든지 맛있고 복스럽게 잘 먹는 너를 볼 때면 ‘나랑 닮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엄마 마음이란다. 아직 변기에 대변을 보는 게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 2학기 힘내서 꼭 변기에 대변 보는 거 성공하자~^^

처음에 눈빛 한번 안주던 우리 깍쟁이 엘사 공주님 은서. 항상 등원해서 교실에 들어오면 가만히 있다 갑자기 교실 언어휴식 공간으로 달려가서 드러누워 버리던 너. 친구들과 선생님과 앉아서 놀이하기보다는 혼자 누워서 뒹굴거리며 놀기를 좋아하던 너. 학기 초 한참을 누워있는 너를 앉아서 놀이하게하려 어찌나 애썼던지. 그러던 은서가 시간이 지나면서 제일 애교가 많은 사랑스런 공주님으로 변해있었지. 먼저 선생님에게 달려와 안기기도 하는 너를 보면 너무나 사랑스럽고 선생님은 너무 기쁘단다.

항상 사이좋게 놀이하다가도 토라져 투닥거리는 삼총사 주현 윤성, 김주영. 놀잇감을 나눠가지고 잘 놀다가도 잠시 뒤돌아선 사이 놀잇감으로 서로 다투고 있는 개구쟁이들. 교실을 운동장처럼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서로 부딪쳐 울며 선생님에게 달려오는 개구쟁이들. 너희들 때문에 항상 교실은 소란스럽기도 하지만 너희들 때문에 사랑반은 활기가 넘치고 웃음이 가득하단다.

사랑반의 언니같은 우리 재린이 공주님. 처음엔 우리 재린이가 낯을 가려서 재린이와 선생님이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단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우린 너무 잘 맞는 사이가 되었지~. “화장실 가자, 정리하자, 놀이터 가자”라는 선생님의 말에 항상 “싫어요. 안돼요.”라고 고집을 부리던 우리 이주영 왕자님. 처음엔 우리 참 많이 다퉈서 주영이도 선생님도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어느새 주영이가 선생님을 잘 따라오기 시작했고 선생님도 그런 주영이를 보면 기특해. 지금은 동생이 태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주영이~예쁜 동생 보면서 멋진 형이 되길 바랄게.

가장 늦게 사랑반에 들어온 승헌이. 이모할머니랑 떨어져 있기를 힘들어했고 교실에 들어와서 친구보다는 항상 선생님 옆에서 선생님과 놀이했던 너. 편식이 심하고 음식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음식물이 조금만 커도 “웩, 웩”거리던 너였는데 지금은 무엇이든지 “선생님 맛있어요.”라고 말하며 맛있게 먹는 승헌이를 보면 너무 기특하고 선생님도 뿌듯해.

우리 1학기 무사히 잘 지내온 것처럼 남은 2학기도 힘내서 더 밝고 즐겁게 지내보자꾸나. 선생님도 하루하루 신나고 행복하게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사랑반이 되도록 노력할게. 우리 여덟 명의 사랑스런 똥강아지들은 항상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렴. 선생님이 우리 강아지들 아주 많이 사랑해.

발행일 : 2014. 10. 1 | 전화 : 02-6360-6242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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