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지난호보기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어린이 안전 지킴이! 안전한 어린이집 만들기

글. 정연화 (인천 지제크키즈어린이집 원장)
정연화 (인천 지제크키즈어린이집 원장)

즐겁고 행복한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시는 원장님들~
갑자기 “아악~” 울음을 터뜨리며 아파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저 또한 12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아이가 다쳐 마음이 아팠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답니다. 안전한 어린이집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음 평가인증을 준비할 때가 생각납니다. 평가인증지침을 보고 또 보며 체크하고 실천하다보니 어느덧 어린이집 환경이 안전해졌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여 과감하게 투자해보세요.

보육실 환경 안전해졌다고 우리 아이들이 항상 안전 할까요? 우리 아이들의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유아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을 미리 점검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는 영유아의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안전사고의 특징 그리고 사고 발생장소 및 빈도에 따른 안전사고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린이집에서의 안전사고는 실내 78.3% 실외 21.7%로 실내에서의 사고발생이 실외에서 보다 4배가량 많다고 합니다. (출처 : 2014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안전교육)

우리 아이들의 안전! 원장님과 교사들이 지킬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교사들이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어린이집 안전점검체크리스트에 따라 매일, 매월 체크해가며 안전한 물리적 환경을 유지하면서 영유아에 대한 보호와 감독을 철저히 한다면 365일 안전한 어린이집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편집자 주>

아래 사례는 정연화 원장님이 보내주신 실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사고들(여러 어린이집들의 사례)입니다. 실제 상황에서 실시한 응급조치와 안전조치에 대해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의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자문해주신 서울특별시 중부소방소 안전홍보팀에 감사드립니다.

 

1. 만2세 남아 문틈사이에 손가락이 끼임

거실에 있는 유희실에서 놀던 만2세 남아가 만1세반 교실문 앞에 서서 문에 있는 창문 너머로 교실 안을 들여다 볼 때 교실 안에서 문이 열리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교사가 가까이가 살펴보니 벽과 문 사이에 손가락이 끼어있었습니다. 손가락을 뺀 후 살펴보니 손톱이 눌리고 파랗게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응급처치
타박상은 아동들의 부상 중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물리적 충격으로 피부의 조직이 파손된 경우 반상출혈(멍:모세혈관이 터져서 나타나는 흔적)을 유발시키지만, 신체에 가해지는 가벼운 타박상의 경우에는 특별한 응급처치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통증완화와 반상출혈의 완화를 위해 얼음찜질을 해줍니다.
만일의 경우(심부 피하조직 손상, 골절 등)를 대비해 병원에서 방사선검사(엑스레이) 등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조치
문에 손낌방지와 스토퍼를 설치하여 주시고, 간이 손낌방지 제품을 사용할 시에는 문에서 빠지지 않았는지 자주 안전점검을 합니다. 또한 영유아들에게는 문앞에 서서 문을 잡고 서있지 않도록 지도합니다.

 

2. 만1세 영아가 전기포트 줄을 잡아당겨 화상을 입음

교사들 출근 후 커피포트에 물을 가득 담아 전원버튼을 눌러놓고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영아가 장을 밟고 올라가 전깃줄을 잡아당겨 포트가 쓰러지며 물이 쏟아져 아이에게 덥쳐 전신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응급처치
불이나 뜨거운 물, 화학물질 등에 의해 피부 및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화상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에 따라 1~3도로 구분하는데, ‘1도 화상’은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통증을 수반하지만 물집이 생기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낫습니다. ‘2도 화상’은 피부의 진피층(신경말단 등 포함)까지 손상된 상태로 물집(수포), 붓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여 회복시 2~4주의 시간이 걸리며, 깊이에 따라 흉터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손상된 상태로 피부가 창백, 반흔, 투명, 양피지모양 등이며 피부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3도 화상’의 경우에는 피부이식이 필요합니다.

위 사례와 같은 화재나 뜨거운 증기, 기름, 물 등에 의해 입는 화상인 열화상은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화상입니다.

☞ 화상을 입었을 때는 1도 화상(붉은색)이라 추정이 되면 즉시 흐르는 찬물로 화상 부위를 15~30분 정도 식힙니다. 그러나 3도 화상 같은 경우에는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찬물에 담그지 않습니다.
☞ 물집은 터트리지 않고(세균감염예방) 화상부위가 작을 때에는 축축한 거즈, 클 때는(손바닥 5배) 소독된 거즈로 덮어 감염을 최소화하여 즉시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 만약 옷가지가 피부에 붙어있을 때에는 피부의 손상이 깊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화기를 뺀다고 얼음을 직접 화상부위에 얹어두면 동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도 피해야 합니다.
☞ 화상연고나 바셀린 등을 포함한 어떠한 연고도 바르지 않고 소독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처치를 위해 연고나 소독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안전조치
위 사례와 같은 전신화상은 영유아와 부모에게 신체적 뿐만 아니라 화상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매우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전에 화상위험이 있는 전기포트 등을 치워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사용할 시에는 아이들이 주방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문을 설치하고 문에 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발에 걸리거나 아이들이 잡아당기지 않도록 전기선은 정리합니다.

 

3. 만1세 남아 책상모서리에 부딪혀 눈썹근처가 찢어짐

아이가 교실에서 기분 좋게 놀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다가 책상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눈썹근처가 찢어져 병원으로 이동하여 8바늘을 꿰맸습니다.

응급처치
119에 신속히 연락 후 환부를 직접압박(즉, 장갑 또는 깨끗한 천을 이용하여 출혈부위를 압박, 피에 젖은 거즈는 제거하지 않고 덧댄다)해야 합니다. 눈 주위의 뼈(안와)를 강하게 다친 경우 얼굴 변형 또는 시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병원에서 반드시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습니다.

안전조치
책상에 안전모서리대를 끼우고 교실에서 아이들이 이동하는 동선에는 최대한 장애물이 없도록하며 바닥은 미끄럼방지 처리를 하거나, 넘어질 경우 안전매트가 깔려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영유아가 놀이에 흥분하여 교실에서 심하게 뛸 경우, 교사의 영유아 관찰 및 자제토록 지도가 필요합니다.

 

4. 만3세 여아 콩을 콧속에 넣어 병원에서 뺌

낮잠시간에 누워 있던 만 3세 여아가 울먹여 교사가 왜 그런지 물었으나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여러 번 물으니 코에 콩(과학영역에 있던 콩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으로 보임.)을 넣었다고 했습니다. 교사가 킁~~ 하도록 유도하였으나 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병원으로 이동하여 콧속에 있는 콩을 빼게 됩니다. 조금 더 지체되었다면 콩이 불어 수술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응급처치
즉시 119에 신고합니다. 콩을 손가락이나 핀셋 등을 이용해 강제로 제거하려고 하면 오히려 깊숙이 들어가 기도를 막을 염려가 있습니다.

우선 환자(어린이)가 흥분해 거칠게 호흡 중 콩이 기도를 막을 염려가 있으므로, 환자가 절대적 안정을 취하도록 진정시키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만약 콩이 기도를 막아 기도폐쇄가 일어났을 경우 말을 할 수 있고 의식이 있을 때는 계속 기침을 유발합니다(불완전 폐쇄). 만약 말을 할 수 없고 의식을 잃어가면 ‘하임리히법’(복부밀쳐 올리기, 한손으로 들 수 있으면 등두드리기법(영아)을 실시합니다.

만약 의식을 완전히 잃고 쓰러지면 ‘소아 심폐소생술’(성인과 같지만 흉부압박을 한손으로)을 실시하는데 심폐소생술 1회 실시 후 구강 내 이물질이 확인 되면 손가락으로 훑어 제거합니다. 단, 이때 무리하게 손가락으로 제거하려고 하면, 오히려 밀어 넣을 수가 있기에 주의합니다. 이물질이 제거된 후에도 의식 및 호흡이 없으면 회복 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영아(1세 이하) 하임리히법
※ 영아(1세 이하) 하임리히법

 

소아(1~8세) 심폐소생술

※ 소아(1~8세) 심폐소생술

압박의 깊이는 흉곽의 1/3 ~ 1/2이 들어가도록 한손 또는 두손으로 압박하며, 그 이외는 성인 심폐소생술과 같은 방법으로 실시합니다.

 

※ 영아(1세이하)심폐소생술

기도열기① 의식확인
- 발바닥을 자극하여 아기의 반응을 보아 의식을 확인합니다.
② 도움요청
- 빨리 119에 연락합니다.
③ 기도열기
- 아기의 목은 매우 유연하므로 머리 젖히기와 턱 들어올리기는 부드럽게 하며 너무 많이 젖히지 않도록 합니다.
④ 호흡확인
- 보고, 듣고, 느끼는 방법으로 호흡이 있는지 확인한다.
⑤ 인공호흡
- 코와 입을 한꺼번에 처치자의 입으로 덮고 호흡을 불어 넣는다.
- 호흡의 양은 아주 적은 양으로 흉부의 상승을 확인하면서 불어 넣는다.
⑥ 흉부압박법
- 영아를 딱딱한 바닥에 눕힌다.
- 양측유두를 이은 가상의 선 바로 아래 흉골과 만나는 지점에 두 손가락을 댄다.
- 분당 100회의 속도로 흉곽의 1/3 ~ 1/2 깊이로 압박한다.
-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은 30:2의 비율로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 까지 실시한다.

안전조치
놀이시간 외에는 콩처럼 작은 실물놀잇감은 별도보관하고, 작은 물건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교사는 낮잠시간에도 영유아들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유아들에게는 코, 귀, 입속에 넣지 않도록 꾸준한 지도가 필요하며, 영아반은 3.5㎝이상의 놀잇감을 준비합니다.

 

5. 미술시간에 교사가 글루건을 사용하여 만3세 여아가 뎀

교사가 미술시간에 글루건을 사용하는 활동을 하면서 글루건을 아이의 손에 떨어뜨려 화상을 입었습니다.

응급처치
글루건을 강제로 제거하면 피부 내 조직손상이 염려되므로 축축한 거즈, 클 때는(손바덕 5배) 소독된 거즈로 덮어 감염을 최소화하여 즉시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만약 옷가지가 피부에 붙어있을 때에는 피부의 손상이 깊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화기를 뺀다고 얼음을 직접 화상부위에 얹어두면 동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도 피해야 합니다. 화상연고나 바셀린 등을 포함한 어떠한 연고도 바르지 않고 소독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처치를 위해 연고나 소독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안전조치
미술시간 글루건 사용 시, 영유아에게도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알려주며 수업을 진행합니다. 더욱이, 수업진행과정 중 글루건이 필요한 순간에 가져와서, 즉시 사용 후 바로 제자리에 보관하는 형태로 글루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6. 미술시간에 만2세 남아가 여아의 어깨를 가위로 자름

미술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활동을 하다가 교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교사가위로 만2세 남아가 여아의 어깨를 잘라 30바늘 이상을 꿰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향후에도 상처가 남아 계속 성형수술을 받아야한다고 합니다.

응급처치
무엇보다 119에 신속히 연락 후 환부를 직접압박(장갑이나 깨끗한 천을 이용하여 출혈부위를 압박한다. 피에 젖은 거즈는 제거하지 않고 덧댑니다. 출혈이 계속되면 직접 압박하면서 상처를 심장부위보다 높게 하고 압박붕대를 감습니다)합니다. 환부에 이물질이 있을 때 수압이 쌘 수돗물로 씻을 경우 피부내 조직 손상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식염수를 이용해 환부 주변 이물질을 살살 제거한 후 직접압박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안전조치
영아가 생활하는 공간에 칼, 가위 등의 위험물은 별도 보관하고, 수업진행과정 중 가위류가 필요한 순간에 가져와, 즉시 사용 후 바로 제자리에 보관하는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동안에는 교사의 물품은 꺼내지 않도록 합니다.

 

7. 아이가 열이 나고 춥다고 하여 두꺼운 이불로 싸고 있다가 경련을 일으킴

열이 39도가 넘는 만1세 남아가 춥다고 하니 신입교사인 정OO 교사가 아이를 두꺼운 이불로 싸서 안고 있던 중 경련을 일으켜 119 구급대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병원에서는 그 상태로 방치했다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응급처치
흔히 고열을 동반하는 열성 경련은 주로 6개월에서 6세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갑작스런 체온상승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증상으로는 고열, 얼굴근육 경련, 온몸이 경직되고 얼굴이 창백해지는 청색증, 의식을 잃고 죽은 것 같은 상태를 보이는데, 의식이 있을 때에는 해열제를 복용시키고, 미지근한 물수건 등으로 몸을 닦아 열을 내리게 합니다. 열로 인한 열경련 징후가 있을 때에는 즉시 119에 신고 후 우선 옷을 느슨히 풀어주고 부드러운 요, 베게 등으로 머리를 받치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 심한 발작에도 다치지 않게 보호합니다. 구강의 혈액, 구토 등 이물질이 있을 때에는 기도 폐쇄우려가 있으므로 적절히 제거해 줍니다.

안전조치
신입교사에게 응급처치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아, 잘못된 상식으로 응급상황을 더 악화시킨 사례입니다. 교사들에게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숙지하여 안전불감증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며 아이들과 생활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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