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지난호보기
우리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

자연과 마을, 그 안에서 행복한 아이들

충남 당진 귀염둥이 아띠어린이집 메인이미지


“와~ 올챙이다!”
“선생님! 감이 떨어져 있어요!”

매일 산책을 나가지만 같은 산책길에서도 아이들은 매번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오늘은 올챙이와 감이 단연 인기입니다. 논둑에 쭈그려 앉아 올챙이를 들여다보고 바람에 떨어진 풋감으로 우산축구를 합니다. 오늘 산책길도 역시나 떠들썩합니다. 조용하던 마을이 재잘거리는 아이들 소리에 생동감이 넘칩니다. 마을 할아버지를 만나자 한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합창하듯 배꼽인사를 합니다. 할아버지도 반갑게 인사를 하십니다. 우리에 갇힌 강아지와 닭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친구가 됩니다. 산책길에 만나는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의미가 됩니다.

아이들의 산책길은 여유롭습니다. 물웅덩이를 만나면 팔짝팔짝 뛰어보기도 하고 진흙탕에서 물장구도 칩니다. 흙길에서는 발자국을 찍어보고 그림도 그립니다. 마을안길이라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어 위험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아이들 세상입니다. 수시로 가던 길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풀잎을 만져보고 곤충을 관찰합니다. 느긋하긴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채근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충분이 그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기다립니다. 선생님이 아카시아 잎을 훑어 뿌려주는 나뭇잎 비는 오늘 산책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맑게 울려 퍼집니다. 아이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이 멋진 산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연환경에서 생명존중과 바른 가치관 길러

충남 당진 귀염둥이 아띠어린이집은 2011년 9월에 개원해 현재 만1세에서 만4세 72명 영유아의 보금자리로 공공형 어린이집입니다. 너른 들판의 끝자락 산 아래 터를 잡아 아늑한 느낌입니다. 풍부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지만 어린이집 안에서도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뒷마당에는 매실나무를 비롯한 과실수와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앞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연꽃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충남 당진 귀염둥이 아띠어린이집 전경

텃밭은 보물창고입니다. 매일 자라는 야채를 지켜보기도 하고, 달콤한 과일을 따먹기도 합니다. 자유시간에 아이들은 ‘까마중’을 따먹으러 달려갑니다. 낮선 손님에게 노랗게 익어가는 참외와 나무 밑에 숨어서 자라고 있는 수박을 자랑합니다. 당근잎 사이에 돋아난 잡초를 발견하고는 고사리손으로 익숙하게 골라냅니다. 잡초와 채소를 구분해서 잡초만 쏙쏙 뽑아내는 손놀림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띠어린이집은 올해 텃밭농사뿐만 아니라 논농사에도 도전했습니다. 인근에 작은 논을 마련해 ‘아띠 논빼미학교’라 이름 붙였습니다. 봄에 아이들은 줄을 띄워 모내기를 하고 친환경 재배를 위해 우렁이를 넣었습니다. 직접 농사에 참여하며 아이들은 논에는 벼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과 햇살과 바람, 비와 농부의 땀방울이 모여 우리가 먹는 밥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배웁니다. 지속성과 전문성을 위해 인근 홍성에서 매달 농사선생님이 와서 변화하는 논의 생태를 함께 살핍니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로 자란다고 합니다. 아띠어린이집 꼬마농부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벼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요

엄희자 원장은 “건강한 먹거리와 풍부한 자연환경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한다”며 “여기에 더해 놀이중심의 자유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사고력도 신장된다”고 환경과 놀이중심의 교육을 강조합니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축산물을 비롯한 가공품은 생협을 이용하고 채소들은 지역 농산물인 로컬푸드를 이용합니다. 된장, 고추장을 비롯한 기본양념은 어린이집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콩을 삶고 주물러 메주를 만들고 된장 담그는 과정에 아이들이 함께 합니다. 조리는 최대한 간단하게 해 식재료의 기본 맛을 충분히 살립니다. 아이들은 텃밭에 직접 심은 상추와 달착지근한 고추장에 쌈을 싸 볼이 미어져라 맛나게 밥을 먹습니다. 때 되면 뒷마당에 있는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따 효소를 만들고, 가을엔 감을 깎아 곶감도 만듭니다. 자연에 가까운 생활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밑거름입니다.

이외에도 중부권생태공동체에 가입되어 있어 매월 다양한 생태놀이를 합니다. 올해는 국립용현자연휴양림과 함께 ‘유아숲유치원’을 체결하여 1박 2일 자연휴양림캠프를 비롯해 매월 다양한 숲체험 테마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교육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역할도 톡톡히 합니다. 때로 노인정을 방문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안마를 해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립니다. 인근 작은도서관은 단골 고객이고, 당진 송산면에서 마을 가로수 심는 행사를 할 때 참여해 나무를 심는 등 공동체의 의미를 체득합니다.

충남 당진 귀염둥이 아띠어린이집 활동

 

자연과 놀이를 통해 행복한 아이들

충남 당진 귀염둥이 아띠어린이집 엄희자 원장엄 원장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에서 근무하다 결혼 후 인천에 가정어린이집을 개원하여 10여 년 운영했습니다. 4년 전 시댁인 이곳 당진에 터를 잡으며 아띠어린이집을 개원했습니다. 터전을 옮겨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각오와 애정이 남다릅니다.

“아띠어린이집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공형 어린이집’라 부모님께서 교육과정이며 교사, 원에 대한 믿음이 큽니다.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기본 교육과정은 물론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이 알차게 운영되고 있어 부모님들의 만족도 높은 편입니다. 또한 활동영역을 개방함으로써 부모참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자랑거리입니다.”

부모님들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텃밭활동을 돕고 매달 급식모니터링을 합니다. 구연동화를 비롯, 천연비누 만들기, 치어 리딩 등 재능기부로 학부모 수업에 활발하게 참여합니다. 원에서는 한 해 동안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사진 액자에 담아 전시회를 열고 작은 음악회를 열어 마을 잔치를 합니다. 자연친화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어린이집과 부모의 열성적인 참여로 아이들은 행복해 보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부모도 만족하는 데에는 교사들의 역할도 큽니다. 교사들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전 교사가 3개월 과정의 생태공동체 교육을 이수함은 물론 수시로 각종 교육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생태교육을 위해서는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풍부한 환경에 더해 교사들의 열정으로 아이들은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율적 환경에서 창의적이고 탐구적이 됩니다. 엄 원장이 최대한 자율적인 환경을 마련하고자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아띠어린이집에서는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신청을 받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어린이집이 있으시면 추천해주세요. 어린이집 원장님이나, 선생님, 부모님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심사를 거쳐 해당 어린이집을 직접 취재해 <우리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 접수마감 : 9월 1일(월) | 접수메일 : byeri68@naver.com | 신청양식 다운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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