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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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愛

편지공모 우수작

사랑의 부메랑

노연미 (경기도 안양 행복한우리어린이집)

어려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나는 유난히 강아지와 아이들을 좋아한다. 지금 고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엄마로서 ‘행복한우리어린이집’의 교사로서 단발머리 중학교 때의 추억을 되새겨 본다. 중학교 때 키웠던 나의 강아지 ‘해니’는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목을 지나 대문 앞에 다다르면 소리를 치며 껑충껑충 뛰면서 발끝부터 혀로 핥으며 나를 반겼던 그 시절! 가족 중에서도 유독 나를 좋아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말 못하는 ‘해니’지만 사랑하는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랑은 거짓 없는 부메랑이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아이들이 사랑을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매일매일 바깥활동을 하면서 어린이집 문을 열자마자 ‘햇빛아! 고마워!’, ‘바람아 고마워!’, ‘나무야! 고마워!’, 하늘 한 번 쳐다보렴! 구름이 있지! ‘구름아! 고마워!’, ‘우와 하늘아! 고마워!’, ‘놀이터야! 고마워!’, ‘개미야 조심해!’, ‘흙아! 고마워!’, ‘장미꽃아 고마워!’, ‘,강아지풀아! 고마워!’, 비가 온 뒤 나무를 만져보게 한 다음 나무는 물을 좋아해요. 어제 비가 와서 물을 많이 먹어서 예쁘게 됐네 자! 빗물을 먹은 나무를 만져볼까? 하면서 ‘비야! 고마워!’ 하고 또 고마움을 표현한다.

어느 날 지환이 어머님께서 ‘저희 환이가 나무를 보고 표현하는 데 뭔지 모르겠어요?’ 하며 물으셨다. 아, 그것은 ‘나무야! 고마워’하는 표현이에요. 바깥놀이 나갈 때 늘 표현한 단어가 자신도 모르게 표출된 것이다. 지환이 어머님께서는 너무 흡족해 하시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셨다.

0세, 1세, 2세들의 정확하지 않고 서투른 언어로 ‘OO아! 고마워’하는 표현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이다. 그것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조그만 일에 ‘고마워!’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발전됐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이들은 분주하다. 소꿉놀이를 하며 한 상을 차려 내 책상에 놓는다. 새우튀김, 커피, 감자, 메론 등. 나는 ‘우와! 정말 맛있겠다. 선생님 새우튀김 너무 좋아하는데 어떻게 알았지?’ 하면서 ‘잘 먹겠습니다. 고마워!’ 하면 영아들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차려 놓은 것을 이렇게 좋아하시네 하는 마음으로 기뻐한다. 사랑을 받은 사람은 또다시 사랑을 베풀 줄 안다. 행복한 아이들에게 내가 사랑을 준만큼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사랑의 부메랑’이다. 나는 이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진수성찬의 대접 속에서 행복한 하루를 또 추억으로 남긴다.

우리 주위에 항상 있지만 고마움을 모르고 스칠 때 괜히 미안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에게 햐얀 스케치북 위에 아름다운 자연의 사랑과 행복을 그리며 행복한 사랑의 추억을 늘 만들어 주고 싶다.

발행일 : 2014. 8. 1 | 전화 : 02-6360-6242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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