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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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愛

편지공모 우수작

멋진 꿈을 꾸는 열매반 친구들에게

정민정 (경남 거창 우정황토어린이집)

얘들아~ 2015년, 새해 아침이 밝았어.^^ 우리 열매반 친구들~
이제 한 살 더 먹어서 8살이라고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선생님도 정말 기쁘구나.
그런데 날씨가 우리를 시샘이라도 하나 봐. 오늘 날씨가 굉장히 춥구나.

“감기는 걸리지 않았니?” 날씨가 추울 때면 선생님은 너희들의 건강이 제일 먼저 걱정이 돼. 선생님이 이렇게 물으면 “우리는 괜찮아요. 선생님도 괜찮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하며 더 다정히 물어봐주는 우리 친구들인데, 이렇게 예쁜 마음을 가진 너희가 감기 걸리면 선생님은 더 아프고 속상해. 그래도 아프지 않고, 항상 건강하게 자라주는 너희가 정말 고맙단다.

내일 반가운 얼굴로 또 볼 텐데 이렇게 편지를 쓰려니 아련한 이 마음은 무얼까?^^
선생님이 열매반 친구들을 처음 만난 건 2013년 3월 4일이야. 따로 입학식이 없었던 터라 우리는 3월이 된 첫 월요일에 처음 얼굴을 보았지. 우리 친구들~ 혹시 기억나니? 인사를 하면서도 얼마나 떨리던지, 너희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며 바라봐줄지 걱정이 많이 되었단다. 하지만 선생님의 걱정은 뒤로 한 채, 아주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세요.”, “우리 반 선생님이에요?” 하고 씩씩하게 인사를 해주던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모두모여 함께 따뜻하게 안아주며 제대로 인사를 나누었잖아. 지금 생각해보아도 정말 좋은 인사였던 것 같아. 그냥 이름을 말하며 꾸벅 인사를 하기 보다는 서로를 안아주며 앞으로의 멋진 시간을 약속했던, 정말 기억에 남은 인사였지. 그때의 따스함이 1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어서 선생님은 아주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단다.^^ 우리 친구들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겠지?

처음 만났던 6살 때의 사진을 볼 때면 너무 어리게만 보여서 ‘아기 같다.’, ‘언제 크지?’ 하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빠르게 흘러 이제는 제법 초등학생 언니, 오빠 같은 모습이 많이 보여. 얼마 전, 졸업사진 촬영을 할 때 드레스도 입고, 학사모를 쓴 모습이 예쁘고 멋지다며 들떠있는 너희들의 모습에 선생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언제 이렇게 커서 졸업사진을 찍을 때가 된 건지. 울다가 웃다가 했었단다.

요즘 한 명, 한 명 초등학교 예비 소집에 다녀오고, 점점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너희들을 보면서 곧 다가올 졸업을 생각하게 된단다. 졸업 이야기를 할 때면 “선생님이 학교에 오면 좋겠다.”, “학교 마치면 열매반 와서 선생님 보고 갈게요.” 하며 선생님을 안아주는 열매반 친구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생님을 감동시키는구나. 어디서 이런 예쁜 선물이 선생님에게 왔는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2014년 한 해는 선생님에게 잊지 못한 추억을 안겨준 한 해였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두 번이나 함께 하면서 말로 다 하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지. 민성, 다연, 성원, 지연, 채후, 채린, 준우, 기선, 동진, 서연, 유리, 보민, 혁호 그리고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있는 세민이 까지. 이렇게 편지를 쓰면서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의 이름을 한 번 더 불러보는구나. 선생님도, 우리 열매반 친구들도, 정말 아낌없는 사랑을 나눈 한 해였기에 더 잊을 수 없는 2014년이었던 것 같아. 선생님은 너희와의 추억이 담긴 2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구나. 봄이 되면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고, 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나듯이, 올해 입학을 하게 되는 우리 열매반 친구들도 마음속에 담아둔 멋진 꿈들을 마음껏 펼치는 한 해가 되길 바랄게.

선생님은 항상 너희를 응원하고 있단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발행일 : 2015. 3. 23 | 전화 : 02-6360-6241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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