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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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愛

편지공모 우수작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장지혜 (충북 제천 청전어린이집)

그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들아…
그저 너희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선생님이라는 귀중한 이름을 얻게 되었어. 너희들이 있기에 선생님이 있고, 너희들이 있어 지금까지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었어. 너희들이 원에 오기 싫다고 울고 보챌 때면 사실 선생님은 서운하고 섭섭하고 조금은 너희가 미울 때도 있었어. 선생님은 항상 너희에게 엄마 같은 마음인데 낯설게 느낄 때 선생님은 너무 속상해서 운적도 있단다.

선생님이 싫어서 그런 게 아닌데….
선생님에게 한 발짝씩 다가오고 있었는데….
‘선생님, 이곳은 저에게 조금 낯설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하지만 너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마음을 가졌던 그 순간들을 지금은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선생님이 너희 마음을 빨리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 눈을 마주치며 너희 이름을 부를 때, 수줍어하는 모습, 작은 관심에도 기뻐하는 그런 모습들에 선생님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웃을 수 있고 힘을 낼 수 있단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무슨 그림인지 모르는 그림을 그릴 때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물어보곤 했지.
‘무슨 그림을 그리고 싶었니?’
그렇게 너희와 대화하면 그림의 작은 점 하나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선생님은 알 수 있었어. 작은 공간보다 넓은 공간을 좋아하는 너희들…. 선생님이 뛰지 못하게 한 건 너희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야. 그저 너희가 다칠까봐 걱정이 되서 그런 거야. 작은 상처에도 선생님은 너무 아프고 속상하단다. 선생님이 너희를 지켜 주지 못해 다쳤다고 생각되거든. 그런 마음을 알았다면 선생님이 왜 그랬는지 이제는 조금 알겠지?

너희가 원을 졸업하는 날 선생님은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앞을 가려서 너희들 마지막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다시 못 볼 생각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이런 선생님 마음을 아마도 모르겠지. 따뜻하게 말해주지 못하고, 손잡아 주지 못하고 안아주지 못해 미안해.

봄이 되면 함께 벚꽃길 걷던 날,
여름이 되면 함께 물놀이 하던 날,
가을이 되면 함께 낙엽 밟았던 날,
겨울이 되면 함께 눈놀이 했던 날을 기억하렴.
선생님은 너희들 기억 속에서 항상 함께 할게.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행복을 주는 그런 아이로 자라주렴.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너희들에게 밝은 미래가 비춰지기를 항상 기도할게 사랑한다.

영원한 너희들의 벗 장지혜선생님이

발행일 : 2014. 12. 1 | 전화 : 02-6360-6242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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