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상담 코너 - 접수 안내
웹진 아이사랑에서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린이집 교사 및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육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메일(byeri68@naver.com)로 보내주시면 선정된 사례에 대해 전문가가 해답을 드립니다. 상담 내용은 웹진 아이사랑에 게재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세 명의 아이를 둔 부모나 육아는 버겁습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볼 일이라도 내 아이 일이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향숙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례 1 - 학부모>
첫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과 개인 사정으로 힘든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고 더욱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큰아이(현재 48개월)가 영아기 때 동생(현재 24개월)이 태어나고 엄마, 아빠의 관심이 나누어 지다보니 더욱 아이와 제가 예민해 지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잘 때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을 보인 게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잠을 청할 때 손가락을 입에 물고, 가끔 고집을 부릴 때 눈을 감고 큰소리를 지르며 웁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고 하는데 집에 있으면 어느새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엄마의 모습이 되기도 하네요. 손가락을 입에 물고, 소리 지르며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인지…. 나쁜 버릇은 아닌지 고민입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저는 현재 전업 주부입니다. 아이 아빠의 양육 태도는 아이가 때를 쓰면 금새 다가와 달래주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눈을 꼭 감고 울면 원하는 것을 아이가 가지고 있어도(집에 있는 것도) 또 사주며 오로지 아이의 편에 섭니다.
아빠가 아이의 편을 들어주게 되어 엄마는 아이에게 훈육을 하는 이미지가 되는 것 같아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습니다.
<사례 2 - 어린이집 교사>
안녕하십니까? 울산 00어린이집 교사 윤하람(가명)입니다.
저희 원에 미나(가명)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1세반 여아로 2012년 7월생입니다. 아이들이 성장단계에서 물기도 하고 손톱으로 할퀴기도 하지만 미나는 입소 전부터 어머님을 비롯해 온가족이 걱정할 정도로 할큄이 심한 친구였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 이런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납니다. 이젠 떨리는 가슴으로 이 친구와의 아침을 맞습니다.
저희가 관찰해본 여러 상황을 간략하게 올려봅니다.
주 양육자인 할머니는 사회적, 경제적 직위나 여가활동에 여유가 있으신 분이며 성격과 행동이 굉장히 다혈질적이십니다. 미나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이 조금도 인정 되지 않아 보입니다. 할머니의 상황에 따라 모든 하루 일과가 진행되고 성격이 매우 성급하하셔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상황을 읽는 여유가 없어 보여 상대편도 할 말을 다하지 못하고 멈추거나 포기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미나가 누구 닮아 이러는지, 우리집 식구는 이런 행동한 사람 없는데….’ 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미나가 이런 행동을 할 때는 말씀드린 저희가 민망할 정도로 지나치게 야단을 치시고(아직 어려 알아들을 수 없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 훈계를 하십니다.
미나 어머님은 은행에 근무하시고 조용하십니다. 미나 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셔서 양육에 안타까움과 곤란한 경우가 있어 힘들어 하십니다. 미나 어머님은 주말과 평일 퇴근 후에 미나와 함께 하십니다. 평일 저녁 8시쯤 할머니댁에 있는 미나를 찾아 집으로 귀가하시지만 때때로 미나가 자고 있을 땐 그냥 두고 가라는 할머니 성화에 어머님의 맘 같지 않게 미나를 두고 집으로 퇴근하신답니다.
일시적으로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긴 날, 컨디션이 좋지 않는 날엔 엄청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일어납니다. 미나는 '싫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자기가 먼저 하려고 한 놀이를 타인에게 방해 받았거나 엄마랑 같이 등원하는 친구 등 미나 나름으론 질투나 자신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느낄 때 또는 애정에 대한 결핍으로 일어나는 할큄도 있어 보이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옆에 있는 친구를 할퀴곤 이불속으로 쏘옥 숨어 아무 일 없는 듯 행동 할 때도 있습니다. 하원시 할머니가 오시는데 미나는 엄마가 와야 간다고, 할머니가 오시면 안 갈려고 합니다. 하원은 할머니의 일과에 따라 할아버지, 이모할머니(이웃)께서 데리러 오시기도 합니다. 미나는 친할머니가 오시는 날은 하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럴 땐 할머니께서 “미나야, 밖에 이모할머니 계신다”라고 하면 미나도 신을 신고 하원을 합니다.
이렇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 중 피해 친구의 어머님께, 또 미나 어머님께 어떻게 이 상황을 상담해드리고 미나가 이 행동에서 긍정적으로 변화 될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미나는 엄마를 정말 좋아합니다. 제 마음 같아선 미나의 지금이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좋은 영향, 긍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도록 엄마가 양육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때때로 할머님이 양육에 관여하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생각도 합니다. 가끔 저희 선생님과 이 일로 의논하면 미나가 불쌍하다는 말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을 조금도 읽어주지 않으시는 할머니께 자라는 미나를 볼 때 상처와 반감과 이상행동만 점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상담시 미나 어머님께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저녁엔 기관을 통해 돌봄 선생님을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양육,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는데 미나 어머님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더군요. 심하게 친구를 할퀸 날, 고민하시던 어머님께서 미나의 마음을 잘 읽어주시는 할아버지께(다행히 할아버지 휴가기간) 맡기고 한 주 정도 미나의 어린이집 등원을 조금 쉬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할머님께서 미나 행동의 심각성을 조금 더 체감하셨는지 미나에게 다급하게 대하는 부분이 조금(일시적으로 보임) 수정되었고, 미나가 일주일 쉬고 다시 등원해서는 아주 조금 좋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수시로 손이 올라가기에 계속적인 관찰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머님과 어린이집에서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미나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와 무척 가까웠답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께서 미나보다 3개월 어린 사촌과 함께 양육을 담당하시면서 처음으로 할큄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미나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빼앗기고 3개월 큰 언니라는 이유로 야단과 행동에 제약을 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때가 아직 미나는 돌 전인 어린아기인 상태였구요. 그 말씀을 듣고 나니 마음이 더 짠합니다.
글쓰기에 부족한 사람이라 잘 전달이 되었는지 염려가 됩니다. 급한 맘에 글이 정리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웹진 아이사랑을 통해 이런 소통이 이루어지고 도움을 얻게 되어 감사드리며 기대함으로 좋은 답변 기다려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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