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지난호보기
우리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

다문화교육을 통해 소통을 배우는 아이들

광명 시립하안어린이집 메인이미지


“이게 뭐예요?”
“고추요!”
“고추는 어디에 사용되나요?”
“쉬할 때요!”
“하하하!”

3세반 교실에 개구쟁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칩니다. 오늘은 광명희망터에서 이야기 할머니가 오시는 날입니다. 고추, 파, 배추 등을 그리고 오려서 정성껏 준비하신 자료를 가지고 김치에 대해 조근조근 알려주십니다. 김치 재료 중 하나인 고추 그림을 보고 아이가 쉬할 때 쓰는 물건이라고 장난을 칩니다. 조금 전에 인근 철망산으로 숲 산책을 다녀온 터라 한 아이가 피곤했던지 깜빡 졸던 중 친구들의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해집니다. 언제 졸았나 싶게 말똥말똥해집니다.

 

다양한 구성원만큼이나 다양한 교육 진행

2년 전 개원한 광명 시립하안어린이집은 3세에서 7세 원아 80명과 12명의 교직원이 있습니다. 장애통합반이 운영되고 있고 조손가정의 원아, 중국, 필리핀 등 다문화가정의 원아도 재원중입니다. “다양한 구성원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기 위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교육 과정을 준비한다”는 정재희 원장은 개원할 때부터 함께 해온 교사들과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는데 열정적입니다. 같은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몸으로 느끼고 체득할 수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와도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개념을 알게 하기 위해 지역의 은행과 연계한 ‘통장 만들기’, 바른 인성과 예절교육을 위해 ‘예절 할머니’ 프로그램, 장애인에 대한 의식 개선을 위해 지역 복지관과 연계한 ‘장애 통합 활동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역 병원과 연계해 원아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습니다.

원아들의 보육과 교육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지역사회와 교류를 활발히 함과 동시에 부모교육에도 정성을 쏟습니다. 부모들의 참여율 또한 높습니다. 재원중인 원아의 90% 이상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원 활동에 적극적입니다. 이에 연령 발달 상황별 교육과 7세 부모를 위해 초등교사를 초빙해 부모 교육을 하는 등 맞춤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광명 시립하안어린이집 활동 이미지

 

이웃 나라를 배우며 이해 넓혀,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이 돋보입니다. 광명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강사가 어린이집을 방문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하지 않고 해당 나라 출신 강사가 현장감 넘치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간단한 언어는 물론 문화, 음식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몽골,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다섯 개 나라에 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한 나라당 6회차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하루 5시간씩 종일 해당 나라를 생활로 접합니다. 중국 인사말을 배워 ‘니 하오’ 친구들과 인사하고 그 나라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지도를 찾아보고 국기도 그려봅니다.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춤과 노래를 배웁니다. 몽골의 집인 게르를 그려보고, 친구들과 전통놀이인 샤가이를 하며 몽골에 푹 빠져보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전통탈을 만들어 쓰고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즐거운 시간은 그 나라 전통 음식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고사리 손으로 정성스럽게 싼 월남쌈을 엄마 입에 넣어주며 즐거워합니다. 전통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준비하는 동안 어린이집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다문화교육이 있는 날은 어린이집이 하루종일 중국도 되고 베트남도 됩니다.

광명 시립하안어린이집 정재희 원장다문화교육에는 다문화 가정의 부모뿐만 아니라 일반 학부모까지 참여하여 다양한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데 즐겁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정서적 불안감을 보였던 다문화 가정 원아의 경우 엄마 나라에 대한 수업에 참여하면서 친구들에게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 움츠러있던 초기와 다르게 자신감이 많이 생겨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다문화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나와 조금 다른 친구가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여러 인종들이 있고 모두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17년 유아교육 경력의 정 원장은 소통할 줄 아는 아이, 규모 있게 자라는 아이를 강조합니다.

“아이들이 소통을 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의 의견을 듣는 것에 익숙치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하죠. 반대로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일방적으로 듣는 것은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내거나 소통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통을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상황에 맞게 자기가 해야 할 행동이 어떤 건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 규모 있는 아이가 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안어린이집 교사들의 교육 목표이기도 합니다.

정 원장은 교사들과 자주 회의를 합니다. 원활한 소통을 통해 원칙은 지키되 교사의 의견이 효율적이라면 과감하게 바꾸기도 합니다. 정 원장과 교사들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안어린이집의 아이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닮아갈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우니까요.

 

광명 시립하안어린이집 활동 이미지

<신청을 받습니다>

어린이집을 추천해주세요. 어린이집 원장님이나 선생님, 부모님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심사를 거쳐 해당 어린이집을 직접 취재해 <우리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 접수마감: 1월 5일(월) | 접수메일 : byeri68@naver.com | 신청양식 다운로드 )

발행일 : 2014. 12. 1 | 전화 : 02-6360-6242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Copyrights(c) 2009~2014 <웹진 아이사랑> All Rights Reserved. 웹진 아이사랑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도용이나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