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어린이집 자연학습장은 2002년 조성되었습니다. 어린이집(2.016㎡, 약 611평) 중 차지하는 면적이 495㎡(150평) 정도이니 꽤 넓은 편입니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넓어야 하고, 특히 흙과 풀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연학습장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흙을 갈고, 퇴비를 뿌리고 씨앗을 뿌렸답니다. 물론 상추, 치커리 등 채소는 아이들과 함께 씨를 뿌리고 가꿨지요. 교실 문을 나서면 코앞에 텃밭이 있으니 잘 자랄 수밖에요. 모든 생명이 그렇듯이 성장은 손길과 정성에 비례하죠.

당근에 입도 대지 않던 아이도 자신이 심은 당근을 캔 뒤로는 당근 마니아가 되고, 로즈마리 잎을 건드리면 향이 퍼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추 씨앗이 입김으로도 날릴 정도로 작다는 것도, 그토록 가냘픈 씨앗에서 무성하게 잎을 피운다는 사실도 확인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생명의 신비로움과 소중함을 배웁니다. 산교육인 거죠.

중앙어린이집 자연학습장은 동네 소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생태 농법이라 잠시만 방심하면 잡초가 쑥쑥 자라기 마련. 주말에 동네 할머니들이 자청해서 풀을 매주기도 합니다. 그저 도시에서 풀을 맬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즐거운 거죠.

중앙어린이집은 매월 한 번씩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어린이집은 부모님들이 사후활동지를 가져가도록 합니다. 단순히 책을 읽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체험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중앙어린이집은 별도로 원아모집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답니다. 구도심지역이라 아동의 숫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금세 정원이 채워집니다. 부설 중앙영재아카데미도 마찬가지. 입소문을 타고 중앙어린이집의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릅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자연학습장에서 풀 향기를 맡으며 흙을 만지며 생명사랑의 싹을 키웠겠지요. 정문 앞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소리입니다.

<생태학습>
자연학습장에서 아이들이 직접 채소를 재배하기.

<개인별 독서카드>
아이들이 읽은 책을 독서카드에 작성해서 관리.

<영역별 수업>
소꿉영역, 쌓기영역, 과학영역, 미술영역 등 영역별 수업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