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구곡(선유동계곡)은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이 절묘한 경치에 반하여,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는 의미의 선유동문을 비롯하여 9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온화하고 포근한 계곡 하류에서 아이들과 물놀이하다 보면 그 옛날 신선 이야기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선유구곡에서 7km 떨어진 곳에는 맑은 물이 기암괴석을 타고 시원하게 흐르고, 암서재. 화양서원 등 조선 후기 문인 송시열의 역사적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화양구곡도 있습니다. 선인들도 반했다는 멋진 풍광 속에 젖어들다보면 더위쯤은 어디론가 꼬리를 감추고 말 것입니다.

남원 지리산 자락의 구룡계곡은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경 등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옛날 음력 4월 8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도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계곡을 따라 3km 정도 오르면 정상에서 남원 8경 중 제1경인 구룡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찾아 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는 거대한 암반으로 계곡이 넓게 흐르는 육모정 근처 계곡이 좋습니다. 이곳에는 나무다리로 된 생태탐방로도 갖춰져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