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아이사랑)

[웹진 아이사랑 제64호] 보육이슈&리포트

보육이슈&리포트 - 부모·교사·원장이 함께 꾸려가는 행복한 보육, 존중과 배려로 세대를 뛰어넘다
보육이슈&리포트 - 부모·교사·원장이 함께 꾸려가는 행복한 보육, 존중과 배려로 세대를 뛰어넘다
 

앞으로는 1등이 되어야 하는 Best One보다는 나만의 개성과 창의력을 가진 Only One의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BTS(방탄소년단)와 ‘오징어게임’ 등 창의적 혁신적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세계무대를 제패하는 한류의 확산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10년, 20년 후 우리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미리 대비하며, 그에 맞는 역량을 키워줘야 합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변화의 결과를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자기만의 개성과 창의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즉, 우리 아이들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지배당하지 않는 ‘인간중심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보육하는 어린이집이 행복해야 합니다.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어린이집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어린이집! 선생님도, 부모도, 원장님도 행복한 공간! 그 곳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과 창의력을 마음껏 키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어린이집은 어떤가요?
‘아이들을 잘 보육하고 싶다’는 바람은 선생님-부모-원장님 모두 한 마음이지만, 왠지 그 바람을 표현하고, 소통하고, 실천하는 방법은 각자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바로, 서로 다른 세대가 부딪치며 생활하다보니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 어린이집에는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50대~60대의 어린이집 원장님, 20대~40대의 보육교사, 30대~40대의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의 자녀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50대 후반~70대의 조부모세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영유아보육을 중심으로 얽혀 있습니다. 특히, 고령화의 영향으로 0세~5세 영유아자녀를 둘러싼 양육관계자의 세대격차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세대별로 하나의 사실을 보는 시각 및 인식이 각각 다르다보니 다양한 세대의 공존이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세대(世代, Generation)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고 자라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생물학에서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으로 정의하고, 사회학과 가족학에서는 아이가 태어나 다음 세대를 출산할 때까지의 기간을 한세대로 분류하며, 대개 20~30년을 한 세대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세대의 기간도 짧아져 최근에는 12년~15년을 한 세대로 보기도 합니다.

세대구분은 나라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적용되는 세대구분(출생년도 기준)은 미국의 <퓨리서치센터 Pew Research Center> 정의한 시대구분으로, 침묵세대(1928~1945년),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X세대(1965~1980년),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Z세대(1997~2012년), 알파세대(2013년 이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세대구분(출생년도 기준)

구분 퓨 리서치센터
Pew Research Center
한국
날카로운 상상력연구소
나이
침묵 세대 1928~1945년 1910~1945년 86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 1946~1964년 1955~1964년 75세~57세
X세대 1965~1980년 1969~1981년 58세~40세
밀레니얼 세대 1981~1996년 1982~1996년 39세~25세
Z세대 1997~2012년 1997~2012년 24세~9세
알파세대 2013년 이후 2013년 이후 8세~

다양한 세대는 다양한 인식, 태도의 차이를 보여...

세대구분은 전쟁 등 사회적으로 큰 대전환을 가져오게 된 계기를 기준으로 하며, 각 세대별로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 첫 40세에 진입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한 MZ세대는 디지털 수용 속도가 빠르고, 변화를 빨리 수용하여, COVID19로 촉발된 디지털 기기의 일상화에 최적화된 세대로, 현재 우리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입니다. 이들 MZ세대는 기존 세대와는 달리 개인의 성취와 일의 발전가능성, 다양성, 현재지향성 등을 중시하여 조직헌신적이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기존 세대와는 다른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다른 세대와의 인식, 태도의 차이로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세대구분(출생년도 기준)

구분 나이
(미디어 이용)
특징
침묵 세대 1910~1945년 86세 이상
  •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경험
  • 국가 안보, 안정적 직업, 가정생활 우선
  • 대체로 조용하고, 정열이 부족한 젊음을 보냄
베이비붐 세대 1946~1964년 75세~57세
  • 한국전쟁 종료이후 태어난 세대(전후세대)
  • 고도 경제성장의 산업화와 민주화 세대
  • 2020년부터 65세 진입
  • 경제적 성공, 사회적 지위상승 추구, 조직헌신적
X세대 1965~1980년 58세~40세
  •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의미에서 X세대
  •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시기,
  • 경제성장의 수혜를 받고 자란 세대
  • 자기중심적 개성중시, 대중문화 열광
  • 태어날 때 아날로그였으나, 성장하면서 디지털 익힘
밀레니얼 세대 1981~1996년 39세~25세
  • 2000년 전후에 성장기를 지냄
  •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대학진학률 높음
  • 성장기에 인터넷과 모바일 도입,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디지털 기기 사용
  • 취업난 아파트 가격으로 3포(연애,결혼,출산)세대
  • 일에 대한 가치관: 즐거움, 흥미, 경력개발
Z세대 1997~2012년 24세~9세
  • 2000년 새로운 세기에 출생
  • 어릴 때부터 디지털기기를 모국어처럼 사용
  • 현실주의, 윤리(공정) 중시
  • 개인주의 다양성 추구, 일·삶의 균형 중시
  • 현재지향적 성향, 소유보다는 공유, 경험을 중시
알파세대 2013년 이후 8세~
  •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

어린이집에는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영유아의 조부모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전반, 부모는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 후반, 보육교사는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베이비붐 세대 후반, 어린이집 원장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이집 참여자의 세대별 분포

조부모 부모 보육교사 어린이집 원장
베이비붐 세대 - - 베이비붐 세대
X세대 X세대 X세대 X세대
- 밀레니얼 세대 밀레니얼 세대 밀레니얼 세대

실제, 20년 말 기준, 보육교사와 어린이집 원장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현재 어린이집 내 세대 간 소통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보육교사는 40대(X세대) 40.8%, 30대(밀레니얼세대) 22.5%, 50대(베이비붐세대) 19.2%, 20대(Z세대) 16.2%순으로 나타났고, 어린이집 원장은 50대(베이비붐세대) 45.7%, 40대(X세대) 36.5%, 60대(베이비붐세대) 11.8%, 30대(밀레니얼세대) 5.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대부분 영유아 부모의 세대가 밀레니얼(30대)과 Z세대(20대)일 것으로 추정해 보면, 현재 우리 보육현장에서 야기되고 있는 갈등이 혹여 이러한 세대별 인식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보고, 그 실마리를 세대간 이해와 존중, 배려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어린이집 교직원(교사, 원장)의 세대별 분포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보육교사 16.2% 22.5% 40.8% 19.2% 1.2%
원장 - 5.1% 36.5% 45.7% 12.7%
※ 기준:20.12월 말, 자료:보육통계 재구성

특히, MZ세대로 분류되는 영유아부모와 X세대가 40.8%를 차지하는 보육교사간 소통, 베이비붐 세대가 45.7%를 차지하는 어린이집 원장과 영유아부모와의 소통에서는 각기 다른 세대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MZ세대 내에서도 밀레니얼과 Z세대 간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이들 세대에 대한 특성과 이들이 강조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Key Word(권익존중·권리보호, 공정)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소통에서 필수요소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어린이집 공간에 근무하는 교사-교사 간, 그리고 교사와 원장 간 소통에서도 각기 다른 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 각기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는 교사-교사 간 갈등, 교사-원장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2015년 어린이집 CCTV설치가 의무화되고, 언론매체에서 CCTV영상이 무차별 보도되면서, 보육교사들은 자신들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사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거나, 보육교사의 일과 자체가 교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어린이집 환경으로 보육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이 녹화되고, 이러한 자료가 여과 없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MZ세대의 교사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여건은 우리 영유아들을 창의력 있는 미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행복한 보육환경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재, 과학기술의 노예가 아니라 인간중심의 주도성을 가지고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행복한 어린이집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교사-원장이 서로의 세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어린이집이 미래인재 양성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도록 세대를 뛰어넘는 이해와 존중이 우선되기를 기원합니다.

[참고자료] 김용섭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퍼블리온(2021)

본고는 집필자의 개인의견이며,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힘

글 · 조용남 ( 한국보육진흥원 교직원지원국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