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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어린이집이 분주합니다. 현관에서 엄마와 헤어지는 아쉬움도 잠시, 선생님 손을 잡고 신나게 교실로 들어갑니다. 나들이, 동생 이야기 등 주말동안 가족과 지낸 이야기로 교실이 시끌시끌합니다.
어린이집 입구에 있는 게시판에 여러 인증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그 중에 ‘인성교육어린이집’, ‘지구를 살리는 태양어린이집’이라는 현판이 눈에 띕니다. 옥상에 태양열온수기를 설치해 햇빛으로 128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써있네요. ‘지구를 살리는 태양어린이집’이라는 문구가 어린이집 이름과 썩 잘 어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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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과 연계한 인성교육, ‘인성교육우수기관’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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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구립태양어린이집은 올해 33회 졸업식을 치렀습니다. 현재 만2세에서 만5세까지 160명의 유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랜 전통에 좋은 먹거리와 안정된 보육, 연령에 맞춘 적절한 교육으로 긴 세월 동대문구에서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으로 부모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합니다. 어린이집에 대한 부모들의 믿음이 큰 만큼 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책임감도 큽니다.
한기순 원장은 “유아기에 형성된 생활습관이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며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인성 교육을 강조합니다.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장애인 체험은 자연스럽게 장애우를 돕고 다름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도움을 줍니다. 외부에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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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립 태양어린이집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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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을 나갈 때는 형님반이 어린 동생들 손을 잡고 함께 활동을 함으로써 배려를 몸으로 체득합니다. 이외에도 가정과 연계하여 심부름하기, 잠자리 이불정리하기, 신발 정리하기, 존댓말 사용하기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습관을 들이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생활에서 가정과 연계된 교육을 통해 학부모와 어린이집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태양어린이집 옥상에는 태양열온수기가 있습니다. 온수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지만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양한 환경 보호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평소 안 쓰는 전등을 보면 끄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또한 폐품 이용하기, 휴지 줍기 등 사소한 일들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실천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의 결과로 201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성교육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3년 동안 재정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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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나름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동네 골목 청소를 하면서 환경 캠페인을 하고 건널목에서 교통 캠페인도 벌입니다. 지역 단체들과의 교류도 활발합니다. 설날에는 한복을 입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세배를 하고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곤 합니다. 이런 활동들이 지역 신문에 실리기도 해 아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동대문소방서와 연계하여 119소년단이 만들어졌고 주기적으로 소방훈련도 실시합니다.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의 할아버지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예절교육을 해주십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옛날이야기도 들려주시곤 합니다. 노인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일주일에 한번 한자를 지도해주기도 합니다. 만 5세반의 경우 전원이 8급 한자 시험을 통과하여 졸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흥미로워 하고 학부모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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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순 원장은 “슬기롭게, 사이좋게, 건강하게”라는 어린이집의 원훈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유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다“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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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순 원장은 태양어린이집에 부임한지 햇수로 13년째, 유아교육에 몸담은지는 20여년 됩니다. 오랜 세월 아이들과 함께 했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보람 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집의 역사가 긴 만큼 교사들의 근속연수도 깁니다. 태양어린이집에서 근무한지 18년차인 교사를 비롯해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이 넘습니다.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할 수 있었던 데는 교사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보듬어주고 구성원들이 서로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원장은 “교사의 근무환경이 좋아야 아이들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려 노력 한다”며 “이제는 모두 가족 같다”고 말합니다. 인원이 많은 어린이집이지만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과도 소통이 잘 되고 관계도 좋습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특별활동의 경우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수업 후 평가, 결과를 부모들과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한 원장의 걱정거리라면 노후된 건물인지라 수시로 이곳저곳 손을 봐야 하는 것입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보육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한 원장의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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