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아이사랑)
사회보장정보원
2017년 가을 제47호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아이 즐거워요 우리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 아이와 함께 전문가에게 물어요 보육이슈&리포트 현장 Talk Talk 육아탐구중 이벤트
이벤트 참여하기

[웹진 아이사랑 제47호]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 아빠와 함께 하면 아이는 달라진다!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알쏭달쏭 아이 언어 이해하기

글. 강현식 (심리학 아카데미 대표 / 「아빠 양육」, 「아빠 효과」 저자)
강현식 대표

 

부자 아빠의 시대는 갔다

많은 아빠들은 자신들이 돈을 버는 이유가 자녀 때문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직장 상사에게 싫은 소리 듣고 후배들의 견제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사표를 던지지 않는 이유, 주말에도 달콤한 낮잠을 포기하고 사내 산악회에 나가는 것도 자녀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면 자녀에게 더 좋은 환경(특히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과연 아빠가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그리고 유일한 일이 경제적 뒷받침일까? 아니다. 아빠 효과에 대해 연구한 수많은 심리학자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아빠가 자녀 양육에 참여할수록 즉 자녀가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녀의 지적 능력이 향상된다고 말이다.

 

아빠 양육과 아빠 효과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초등학교 3학년 아동 297명을 대상으로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과 학업 성취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일차적으로 아이들이 아빠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는지 조사하고, 그 다음은 학업 성취도를 측정하기 위해 지능검사와 담임선생님의 개별 평가가 진행됐다. 그 결과 아빠와 일상적인 대화를 꾸준히 나누고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낸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빠와 함께 한 집에 살고 있지만 각자 따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 아빠가 없는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학업성취도가 낮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집에서 엄마 혼자 양육을 도맡아 아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가정은 아빠가 아예 집을 떠난 가정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중요한 점은 학업성취도 자체가 아니다.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것은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려는 의지나 지적 호기심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아빠의 양육은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마와 차별된다. 엄마는 자녀의 인지 발달을 자극하지만 아빠는 자녀의 정서 발달을 자극한다. 엄마는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통제하지만, 아빠는 자녀가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대체로 엄마는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라고 자녀에게 요구하지만 아빠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는 정말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아빠의 양육은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할 수 있다. 아빠와 엄마 모두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면 자녀는 자신과 세상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사실 공부(학업성취도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에 흥미를 갖기 위해서는 인지(지식) 못지않게 정서가 중요하다. 끈기 있게 모르는 것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불안해진다면 공부를 잘 하기 어렵다. 또한 공부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이다. 모르는 내용을 끊임없이 배워야 하기에 도전을 즐기는 아이가 잘할 수밖에 없다.

아빠를 양육현장으로

아빠가 이렇게나 중요한데 사실 자녀와 관련된 강의나 교육에는 거의 엄마들뿐이다. 아마 이 글 역시 아빠보다는 엄마가 읽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심리학자들은 아빠를 양육현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열쇠도 엄마가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남편을 자녀 양육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

먼저 설득이 필요하다. 그런데 남자들은 감정적 호소보다는 객관적 자료에 설득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아빠 양육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책을 선물하거나 신문 기사를 스크랩했다가 보여주면 좋다.

 

아빠의 양육 참여, 짧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아내는 남편에게 “시간을 내라”, “아이의 공부 좀 봐줘라”, “아이와 놀아줘야 되지 않느냐”고 타박하면서 따지면 안 된다. 역효과만 불러일으킨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아동센터의 심리학자 로이터(M. W. Reuter)와 로드아일랜드대학교의 빌러(H. B. Biller)는 아빠 양육의 양(시간)보다 질(좋은 관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조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짧게 보내도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거워야 한다고 한다. 만약 아내의 타박이나 부부싸움이 싫어서 억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로이터와 빌러의 연구에서 아빠와의 관계를 물었던 다음의 질문을 참고하면 좋겠다.

- 내가 어렸을 때 아빠는 나를 안아주고 키스를 해주었다.
- 내가 화가 났을 때 아빠는 나를 위로해 주었다.
- 아빠는 나에게 많은 관심과 돌봄을 주었다.
- 나는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아빠는 내 문제와 고민을 이해해 주었고, 나를 도와주려고 했다.

 

자녀 양육은 노동이 아닌 선물

자연스럽게 아빠가 양육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 주자. 예를 들어 아이와 무언가를 결정하려 할 때 “아빠와 함께 결정하자”면서 아이의 마음에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아이에게 주는 용돈이나 선물을 아빠가 주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주면 나중에는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물론 아빠도 자녀 양육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왔지만, 여전히 아빠들은 야근에 특근까지 너무 바쁘다. 그리고 시간만 나면 잠을 보충하기 일쑤다. 물론 잠도, 열심히 일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빠로서 아이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는 돈만 벌어다 주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아이에게 함께 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전하자.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아빠의 연봉이나 충분한 사교육비가 아니라, 자신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확인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아이에게 아빠는 세상을 향한 창(窓), 세상을 향한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가 세상을 향해 멋진 삶을 살려면 ‘아빠 양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웹진 정기구독 신청
보육통합정보시스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포스트
사회보장정보 브리프
사회보장정보원 소식
웹진 정기구독 신청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포스트
사회보장정보 브리프사회보장정보원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