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다둥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례 1 - 교사>
현재 4세(만2세) 반 12명의 아이들을 투담임으로 맡고 있습니다.
00이는 13년 11월1일생으로 만36개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5월 저희 원 근처 어린이집에 다니던 00이가 다른 친구들을 때려 교사와 사이가 불편해져 저희 원으로 옮겨 입소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소한 날부터 수도 자바라를 당겨 교실을 물바다로 만들고 물병의 물과 우유를 교실 바닥에 부어 버리는 행동을 했습니다. 이런 행동이 반복돼 수도 자바라를 아예 묶어 놓았습니다. 지속적인 물장난에 야단도 쳐보고 타이르기도 하니 그런 행동은 많이 수정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사 책상에 있는 과자나 물건 등을 거리낌 없이 가져가 먹고 만지곤합니다. 밥을 먹을 때도 음식을 씹다 친구의 얼굴에 내뿜고는 웃거나, 자기 도시락의 밥과 반찬을 친구 도시락에 떠 놓거나 바닥에 흩어놓기 일쑤고 밥 먹다 돌아다니기도 일상입니다.
가장 걱정인 것은 가만히 놀이하고 있는 친구를 지나다가 놀잇감으로 세차게 때리고 낮잠시간 자려고 가만히 누워 있는 친구의 팔이나 등을 순식간에 물기, 어제는 가만히 앉아 교사가 들려주는 동화를 듣고 있던 친구의 등을(겨울옷이라 두꺼운데) 갑자기 물어 상처가 깊게 나고, 교실 뛰어다니기, 친구가 쌓아 놓은 블록이나 놀이하고 있던 놀잇감을 손이나 발로 넘어뜨리거나 흩어놓기가 수없이 반복됩니다.
그렇다고 일대일로 보육할 수는 없는 현실입니다. 만1세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야단을 치면 어떤 날에는 두 손을 모아 비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너무나 지나치게 친구들에게 매일 반복적으로(특정한 친구는 아니고 다양하게) 때리는 행동을 하여 훈육도 하고 야단도 치고 타일러도 보고 하였지만 변화가 없어 그러면 안 되지만 친구들에게 똑같이 때리라고 해보기도 했습니다.(맞은 친구에게 친구가 때린다고 때리면 안 되는데 친구가 자꾸 그러니까 얼마나 아픈지 말해주자고 하구요~ㅠㅠ)
맞은 친구들은 때리라고 하면 세게 때리지도 못하고 살짝 쓰다듬는 수준인데도 두 손으로 방어하며 막기도 하고 엄청 세게 맞은 듯 오버액션을 취하며 엄청난 큰소리로 웁니다.(반 친구들은 서로 때리는 행동은 거의 없습니다)
언어 표현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다른 발달이 늦지는 않은 듯합니다. 힘들긴 하나 사랑스러운 면이 많은 친구입니다. 그래서 더 힘이 듭니다.
얼마 전부터는 물을 입안에 머금고 있다 교실바닥에, 친구의 이불에 내뿜어 놓기도 하고 화장실 변기에 소변을 잘 보았는데 친구가 소변기에 서 있으면 들어가서 하수구 망이나 화장실 바닥에 그냥 쉬를 해 놓기도 여러 번이네요.
한 동안은 교구를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 내리는 재미에 푹 빠져 변기가 막힐 뻔 하기도 한적이 한 두 번이 아니랍니다. 매일 같은 상황을 부모님께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 속상해 하다못해 언짢아하시니 매번 말씀드릴 수도 없고 난감함이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어머님과 학기 상담 시간이 있었는데 어릴 때 “안돼”라는 말을 해보지 않으셨고 아빠도 허용적이라고 하시더군요. 부부간에는 서로 어떤 일이 있을 때 의논을 하여 결정하는 화목한 환경이라고 하십니다. 부모님도 저에게 “왜 그럴까요” 라고 도리어 물으시네요.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계를 정확하게 이야기해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말씀도 드리고 00이를 위해 용기를 내어 건강을 위해 예방접종하듯이 우리 부모님들이 사실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몰라 힘든 부분이 있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것이 상담이고 부모 교육인듯 하다고, 상담도 조심스럽게 권유해드렸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하루하루 너무나 벅차고 힘이 듭니다. 이러다가는 제가 뉴스에 나오는 교사가 될 것 같은 생각에 겁이 납니다.
만2세 친구들을 4년 연속으로 보육하고 교육하다 보니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잘 안내해 주고 있다고 나름 자부심을 가진 보육교사였는데 6개월을 그 친구와 씨름하다보니 보육교사로 자격이 부족함이 절실히 느껴지고 그만 두어야 하나 고민하고 밤새 잠이 오지 않습니다.
아픈 보육교사가 치유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담의 글을 올립니다.
<사례 2 - 교사>
저는 아산에서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입니다.
이제까지 원을 운영하며 여러 형태의 부모님들과 아이들을 접해 왔습니다.
지금처럼 답이 없었던 적이 없어서 상담 신청합니다.
우선 대상아동은 2014년 5월생의 남자 아이입니다. 부모님은 3교대와 2교대 근무를 하시는 맞벌이 이시고 외둥이 이고요. 부모님이 근무가 안 맞을 때에는 어린이집에 와 있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도우미 이모님이 가정으로 방문을 하여 아이를 보살펴 주세요.
이 아이는 등원을 할 때에는 웃으며 밝습니다. 하지만 가방을 정리하고 교실에 들어서며 놀이가 시작되면 아이들을 공격하고 울음을 터트린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달래고 얼러도 그치지를 않고 바닥에 드러누워 발버둥을 치면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 울어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보육을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울고 있는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아이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모두가 관찰하고 있지만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울어요. 너무 답답해서 선생님들과 CCTV로 재차 확인까지 할 지경입니다. 혹시라도 선생님이 놓치신 부분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만 보이고 다른 아이들이 이 아이한테 다가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보니 친구들이 가까이 하려고 하지를 않네요.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부모님과 상담도 해 보았고 전문상담기관에 다녀보실 것을 권하기도 하였지만 아직 상담기관에는 다녀오시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제점을 찾아보기 위하여 부모님께 상담을 자주 드리니 이젠 아이의 퇴소를 종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까지 하십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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