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지난호보기
우리어린이집을 소개합니다

인천남구청 직장어린이집

“얘들아~ 이거 봐! 메뚜기야!”
“선생님! 여기 달팽이도 있어요.”
“우리 배추를 얘들이 갉아먹고 있어요. 달팽이가 먹던 배추를 우리가 먹어도 돼요?”

널따란 놀이터 한쪽에 배추와 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습니다. 오전 바깥놀이에 나온 아이들이 배추와 무가 심어진 화분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메뚜기를 잡고 달팽이를 만집니다. 배추를 갉아먹는 벌레를 손으로 잡아내는 손길이 정성스럽습니다.

여름에 방울토마토며 상추 등을 키우고 수확한 자리에 심은 배추는 벌써 속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여름 끝 무렵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며 정성을 쏟은 덕분에 채소들이 건강하게 자랐네요.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것 처럼요. 배추 속이 꽉 차고 무가 튼실하게 자라면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수확해 아이들과 함께 김장을 할 겁니다. 놀이터 옆에 있는 감나무에 감도 노랗게 익어가기 시작했네요.

충남 홍성 초롱어린이집

금천구 구립꿈나래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동사무소가 있던 넓은 터에 친환경으로 리모델링을 한 후 2008년부터 어린이집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99명의 원아와 17명의 교직원이 생활하기에 건물은 넓고 쾌적합니다. 넉넉한 터와 나무가 많은 주위 환경은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 우수시설로 지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먹거리를 사용한 체계적인 관리로 급식관리 최우수 어린이집으로 선정될 정도로 식단도 우수합니다.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토피 아이들을 위한 식단은 따로 제공하고 있답니다. 유제품, 달걀 등 식품 종류에 따라 알러지 반응이 달리 나타나는 아토피 특성상 개인에 맞게 각각 다른 식단을 준비합니다. 유제품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마요네즈 소스 대신 간장소스로 대체하는 식이지요. 뿐만 아니라 아토피를 앓지 않더라도 영아부터 유아까지 단계별로 세심하게 식단을 관리하다보니 조리사가 두 명인데도 벅찰 정도라네요. 현재 99명의 원아중 10여 명의 원아가 아토피를 앓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아토피 영유아가 상당부분 비중을 차지했지만 급간식은 물론 꾸준한 식생활 교육으로 가정과 어린이집이 함께 식단을 조절한 결과 현재 숫자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충남 홍성 초롱어린이집

꿈나래어린이집 외관

꿈나래어린이집 내부

 

교사가 교재교구 만들고 악기 연주로 즐겁게

친환경 주거․식생활 환경과 더불어 교재교구도 친환경을 지향합니다. 영역별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상황에 맞는 교재교구를 교사가 직접 만들어 수업합니다. 직접 만든 교재교구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큽니다. 교사와 아이들도 애착을 갖고 즐겁게 활동합니다. 재료는 재활용을 이용하지만 부족한 재료는 재활용 가능하고 유해하지 않은 재료로 구입해서 사용합니다. 교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 외에도 교사들이 악기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이 한 두 개의 악기연주를 할 수 있음에도 업무량이 많아 특별활동 수업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꿈나래어린이집에서는 수업시간에 교사가 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 연주는 물론 입학식이나 노인잔치, 재롱잔치에서도 멋진 공연을 선보이곤 하지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더불어 교사들은 주기별로 자율장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제를 정해 수업을 진행하고 참관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교수법과 상호작용에 대한 조언은 물론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조언을 듣는 시간도 갖습니다.

교사들이 다양한 분야에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는 김경숙 원장의 역할이 큽니다. 교재교구를 만들고 수업에 악기 연주를 활용하겠다고 교사가 스스로 나서도록 기다려주었습니다. 악기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한 후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교사가 바쁘면 교재교구를 만들기도 강요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업무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업무의 강도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교사의 역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김 원장은 말합니다.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과 하루 종일 생활하다보면 갖가지 일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지만 심리상담을 필요로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분노조절이 안 되는 경계선 아이들이 한 반에 두 명이 있었는데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그 반 교사가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교사를 상대로 심리상담을 시작하게 된 배경입니다. 김 원장이 심리상담 전문가 과정을 공부하고 있던 터라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애니어그램으로 성격을 분석하고 색체카드로 대화하면서 상담을 진행합니다. 교사의 이야기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교사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전문기관을 찾아가 상담을 하고 전문가가 실사를 나와 문제 해결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땐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김 원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합니다. 상담 후 교사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다독여주며 고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충남 홍성 초롱어린이집

직접 만든 교재교구

교사 심리상담

옥상 바깥활동

인천남구청 직장어린이집 활동

교사 안전교육

내 꿈 소개 심포지엄

숲체험

 

응급처치교육, 아이조아 컨설팅 참여하며 교사 역량 높여

교사들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합니다.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위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실시하는 교사 응급처치 교육도 그 중 하나입니다. 경련, 기도폐쇄,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과 어린이집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고,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교육 계획을 세워 영상교육과 상황극을 통해 교육을 진행합니다. 교사들이 응급처치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스스로 나선 터입니다.

또한 서울시 주최 ‘아이조아 서울’ 맞춤컨설팅에 참여하여 보육과정 운영 능력을 키우고 교직원들의 보육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바쁜 업무 틈틈이 교사들은 보다 나은 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숲체험과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꿈나래어린이집은 금천구에서 운영하는 베짱이 유아숲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매주 1회 아이들은 야외학습장, 숲속놀이터, 수변관찰데크에서 숲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뿐만 아니라 옥상정원이며 1층 놀이터 등 주변 환경을 활용해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직접 눈으로 체험하고 자연에 감사하고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김 원장이 민간어린이집을 운영하며 호응을 얻었던 ‘심포지엄’은 꿈나래어린이집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학교 입학하기 전 아이의 장래희망을 부모님과 함께 준비하고 발표하는 프로그램으로, 발표하면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겪으며 아이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만족도 또한 큰 프로그램입니다.

아이캐슬어린이집 안소영 원장

금천구 구립꿈나래어린이집 김경숙 원장

그 외 구청도서관과 연계하여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금천구청 등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웁니다. 부모교육과 참여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1박2일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님과 아이들이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시간을 갖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장놀이를 통해 경제 개념을 익히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누며 환경보호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웁니다. 더불어 금천노인복지관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어르신을 공경하고 효를 배우는 기회도 갖습니다.

 

다양한 체험과 더불어 개성 존중 교육

김경숙 원장은 “기본 교육과정에 충실하면서 이론적 수업보다 발달과정에 따라 다양하게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체험교육을 지향”하며 “같은 프로그램으로도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체험교육과 개성 존중 교육을 강조합니다. 더불어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건강함을 줄 수 있는 숲체험을 비롯한 생태교육을 앞으로 더욱 더 강화하겠다고 다짐을 말합니다.

쾌적한 환경과 건강한 먹거리, 성심성의껏 보살피는 교사, 즐거운 마음으로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모들이 있어 꿈나래어린이집 아이들은 건강하게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발행일 : 2016. 11. 3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Copyrights(c) 2009~2016 <웹진 아이사랑> All Rights Reserved. 웹진 아이사랑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도용이나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