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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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아이에게는 든든, 부모에게는 편한 서비스

글. 정주미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생활지도사)
정주미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생활지도사)

세계는 하나, 지구촌 시대라는 말은 이미 내가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지금 여기의 시·공간의 제약성을 넘어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도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한 시대이니 옛말에 ‘눈 뜨고도 코 베어갈 세상이다’라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인 것도 같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푸른 지구라는 별을 전체로 보았을 때 그 안에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고 있고 그 다양성이 생뚱맞지도 이상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같은 인종이 혹은 비슷한 인종끼리 모여 사는 곳도 있고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곳도 있을 뿐이지요. 우리사회에 서로 이웃하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가는 다문화가족이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글로벌시대 글로벌 인재, 세계화라는 말이 우리들의 편협한 사고 앞에서 무색해집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족 정착 도와

언제부터인가 다문화가족 이대로 괜찮은가?, 다문화자녀 학교 부적응, 다문화 범죄, 다문화 자녀 군 입대 등등 다문화가 우리사회의 문제성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아직도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매체를 통해 접하곤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정말 다문화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들에게 녹록치 않을 것입니다.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에는 24곳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송파구에는 2007년 4월에 개소한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고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기 결혼이민자들이 많이 한국에 정착했던 시기에는 한국어 프로그램 및 교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정착단계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녀생활서비스 등 운영으로 다문화아동에 도움

 

자녀생활서비스 등 운영으로 다문화아동에 도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기본사업으로 가족의 소통증진을 위한 가족사업, 부부와 가족간 성평등 인식고취를 위한 성평등사업, 인권의식 함양을 위한 인권사업,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 책임에 대한 지식과 소양 함양을 위한 사회통합사업이 있습니다. 그 외에 대상자 가정에 방문하여 진행하는 방문교육사업으로 체계적·단계별 한국어교육서비스,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부모교육 서비스, 학업성취가 낮고 자아·정서·사회성 발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자녀생활서비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관계 개선 및 가족갈등 등 관련 상담을 통해 가족의 내부 스트레스 완화 및 가족의 건강성 증진을 위한 상담사업이 있습니다.

특성화 사업으로는 다문화아동을 대상으로 아동의 언어발달을 진단한 뒤 필요한 아동에게 어휘·구문 발달 촉진, 대화·의사소통 및 사회성 증진 등을 위한 언어발달교육사업과 통번역 서비스 사업,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스스로 삶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개인 및 가족의 역량강화를 위한 가족생활지도 사업, 초기입국 다문화가정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결혼이민자간 정서적 지원을 통하여 조기 적응 및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결혼이민자 멘토링 프로그램, 다문화가족 대상의 주요 출신국 언어수업을 통해 다문화감수성을 지닌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언어영재교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취업지원 및 교육, 다문화가족 나눔 봉사단, 자조모임, 출산용품 지원, 가족캠프 진행 등등의 프로그램들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어린이집과 연계 통해 다문화이해수업 진행

또한 특화사업으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송파구내 어린이집과의 연계 사업으로 2010년부터 시작한 다문화 알리미 강사 사업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습니다. 5년간 약 4,000회 정도의 다문화이해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알리미 강사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낯선 타국에서 자국의 언어와 풍습,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공존 그리고 조화를 위한 결코 헛되지 않은 그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작지만 결코 작다고만은 결실을 얻고 있습니다.

‘다문화’,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우리의 인식 속에 깊이 뿌리내려진 편협한 사고와 완고한 인식 틀을 넘어서야 합니다. 다문화라는 말 그릇 안에 선입견과 편견을 차츰 덜어내고 그 안에 다양성과 조화와 연대와 풍요로움이라는 내용을 채워야 합니다. 말이든 행동이든 모든 것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니 우리의 오래된 생각의 틀을, 그 경계를 허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나는 나, 너는 너, 그래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그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내 안의 낡고 오래된 틀과의 충돌이 있을지라도 끊임없이 그 틀의 경계를 넓혀 나간다면 우리의 사고도 유연해지며 그들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입니다.
다문화의 ‘다’는 ‘많다’라는 뜻의 한자어를 사용하는데 우리는 자꾸만 ‘다’를 ‘다르다’라는 언어의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우리의 인식 속에서 ‘다양성’이라는 의미보다는 ‘다르다’라는 의미를 자동화된 시스템처럼 꺼내어 먼저 인식하고 사용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다문화에 대해 ‘다르다’ 보다는 ‘같음’을 먼저 인정하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르다’는 것은 우리의 사고를 더 확장시켜 줄 수 있는 보완의 개념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이 넓은 지구에 하나밖에 없는 똑같은 문화라면 재미없고 지루할 것입니다. 우리와 ‘다르다’라고 구분 짓는 상하, 좌우의 대립관계가 아닌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하나의 원안에 조화롭게 같음과 다름이 배려로써 존재한다면 우리 삶은 훨씬 풍요롭고 행복할 것입니다.

발행일 : 2015. 12. 14 | 전화 : 02-6360-6241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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