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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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물어요

 

육아상담 코너 - 접수 안내

웹진 아이사랑에서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린이집 교사 및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메일(byeri68@naver.com)로 보내주시면 선정된 사례에 대해 전문가가 해답을 드립니다. 상담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상담 내용은 웹진 아이사랑에 게재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의견 접수 : byeri68@naver.com
- 접수 마감 : 2016년 3월 16일(수)


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세 명의 아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례 1 - 부모>

밤에 자주 깨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만 1세 된 아들을 둔 직장맘입니다. 아이는 6개월경부터 어린이집에 입소하여 다니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낮 동안 잘 먹고 잘 논다고 합니다. 선생님들도 아이가 까다롭지 않고 잘 지낸다고 하구요. 집에서도 별 어려움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에 집에서 잠자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그런 편인데, 최근에는 더 자주 깨고 울기도 자주 웁니다. 아이가 울면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왜 밤에만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답변> 안정감 주고 일정한 시간에 잠들 수 있도록 훈련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입니다.

아이가 자주 잠을 설치고 깨어나 우는 것 때문에 부모님에게 어려움이 많으실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은 신경이 다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밤 동안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깰 수 있습니다. 특히나 영유아들이 밤에 깨어나 우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낮에는 잘 지내는데 밤에는 잠을 설치고 잠에 들어도 곧 깨어나 울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흔히 야제증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보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밤에 잠을 못 자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성장기의 아이들은 성인보다 신경이 예민하여 작은 소리, 빛, 움직임, 온도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밤은 포근하고 편안한 것이라는 생각을 아이에게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시청은 아이에게 흥분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잠자기 1~2시간 전부터는 삼가주세요. 잠에서 깨어나 보채는 아이를 달래 줄 때, 엄마가 덩달아 놀라 큰소리를 내거나 짜증을 내게 되면 아이는 더 놀라서 진정되기가 힘듭니다. 진정된 상태에서 아이를 꼭 안아주어 안정감을 주세요. 또, 아이가 갑자기 깨어나 어둠이 무서워 울거나 할 때, 달래주려 갑자기 불을 켜면 아이가 그 빛에 놀라 더 심하게 울고 보챌 수 있어요. 은은한 불을 켜주시거나 손으로 아이의 눈을 가리고 불을 킨 후, 서서히 떼어 갑자기 비추는 밝은 빛으로 인해 아이가 받을 스트레스를 줄여 주세요.

또한, 아이의 잠을 방해하는 것이 스트레스일 수 있으니 아이가 현재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없는지, 불안해하는 요소는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작은 변화에도 아이들은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 다닌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집 밖의 환경에서 부모님 없이 선생님들과 많은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야 하는 어린이집이 아이에겐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어요. 어린이집 생활에서 특별하게 겪고 있는 갈등이나 어려움이 혹시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 주세요. 지금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잘 먹고 잘 놀고 있지만, 계속적으로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낯 동안 활동에서도 점차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어요.

아이가 자극적인 음식, 달고 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피해주세요. 특히 잠들기 전 음식 섭취는 소화기에 자극이 되어 숙면을 더욱 방해합니다. 또한, 잠자기 직전에 아이를 혼내거나 하는 갈등상황은 가급적이면 만들지 말아 주세요. 아이가 흥분을 하고 순간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잠에 들지 못합니다.

아이의 숙면생활을 위해 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들기 연습을 위해 노력해주세요. 아이의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는, 잠들기 전 엄마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와 침대에 누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엄마의 하루를 이야기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졸려 말을 하지는 않아도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엄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이가 편히 잠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 한 가지, 아이가 잠든 후 자꾸 깨어나 운다면, ‘지켜주는 인형,’ ‘잠 요정’ 등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을 이용해 아이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덜어 아이의 숙면을 도와줄 수 있어요. 이러한 방법들을 이용하여 엄마와 아이 모두가 편안한 밤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사례 2 - 부모>

공갈 젖꼭지 떼기, 너무 어려워요

현재 20개월 된 여자 아이입니다. 아이가 건강한 편이고 까다롭지 않아 육아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100일 경부터 시작한 공갈 젖꼭지를 아직 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공갈 젖꼭지 떼기 정말 어렵네요. 낮 동안은 전혀 찾지 않는데 밤에 잠들 때, 잠들고 나서 입에 없으면 계속 찾아요.

선배맘의 조언으로 며칠 전 아이를 잘 타일러서 아이 앞에서 공갈 젖꼭지를 잘라서 버렸습니다. 아이도 버릴 때는 별로 아쉬워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잠들 때였습니다. 잠을 못 자고 계속 울기만 합니다. 한 번 끊은 이상 주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아이가 하도 우는 바람에 결국 다른 젖꼭지를 물려주었습니다.

이에도 안 좋다는데 구강구조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너무 울어서 안 줄 수도 없네요. 잠들 때만 주고 잠들면 바로 빼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울더라도 이번에 아예 끊어야 하나요?
아이가 공갈 젖꼭지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답변> 무리하게 끊지 말고 애착관계 형성에 신경 써야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상담센터 이향숙소장입니다.

아이의 공갈 젖꼭지를 떼는 것은 육아에서 많은 어머니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입니다. 보통 생후부터 약 1세 반 정도까지는 구강기로써, 아이들은 입을 통해서 만족감을 얻습니다. 아이들이 입으로 무언가를 빠는 것을 통해 입, 입술, 혀, 잇몸과 같은 구강 주위의 자극으로부터 쾌감을 느끼며 욕구를 충족시키고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아이 100일 경에 공갈 젖꼭지를 끊으려고 하셨던 것은 잘 하신 일입니다. 생후 7개월 이전에 공갈 젖꼭지를 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1세 이후부터는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공갈 젖꼭지나 젖병 외에 부모님과 접촉을 통해서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도록 공갈 젖꼭지를 떼지 못하였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끊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하게 공갈 젖꼭지를 끊어낸 아이들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구강구조에 문제가 될까 염려하고 계시지만, 6살 이전, 영구치가 나기 전에 공갈 젖꼭지를 떼게 된다면 치아가 예쁘지 않게 나거나 하는 등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공갈 젖꼭지를 떼지 못하고 의존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또래관계 속에서 놀림을 받거나 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니 이전에 끊는 것이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젖병이나 공갈 젖꼭지를 빠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되면 자라면서도 의존적이거나 고집스러운 성격이 되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번 끊었던 젖꼭지를 다시 끊는 것에 어려움이 있으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것처럼 하루 한 번, 특히 잠을 잘 때만 공갈 젖꼭지를 무는 것을 허락하는 것부터 단계별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는 시간 외에 젖꼭지를 물리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아이가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으면 식사를 할 때 방해가 되어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기도 하고, 언어를 배우는 시기에 아이의 입이 젖꼭지를 물려 입이 닫혀있다면 언어 발달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현재는 잠자리에서 습관적으로 공갈 젖꼭지를 찾고 있지만,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주셔야 합니다. 잠에 들기 전 시간에 부모님과 아이가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부모와 애착관계 형성의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와의 충분한 눈 맞춤, 대화, 그리고 신체적 접촉을 하여 아이가 사물에 집착, 의존하지 않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서도 아이가 계속 심하게 울고 공갈 젖꼭지에 집착을 한다면 아이에게 혹시 다른 심리적인 불안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적인 심리 검사가 필요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발행일 : 2015. 12. 14 | 전화 : 02-6360-6241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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