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Aug. 2014
지난호보기
우리들愛

친구가 좋아요

‘친구가 좋아요’라는 주제로 사진과 편지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고사리손을 마주 잡은 모습이 앙증스럽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모습에서 행복을 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때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응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웹진 “아이사랑” - 우리들 愛 공모전 당선을 축하드리며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사진공모 최우수작

최우수작 : 친구야! 너 때문에 행복해~

최은해 (강원도 춘천 꼬마별어린이집)

사진공모 우수작

우수작 : 함께라서 행복한 우리들

피미연 (경기 이천 미소가득어린이집)

사진공모 우수작

우수작 : 방울토마토 하나 줄게 기다려!

이현숙 (경기 용인 시립영덕어린이집)

사진공모 우수작

우수작 : 우리 변치 말자

김성선 (강원도 춘천 꼬마별어린이집)

편지공모 최우수작

1,200원의 교훈

글. 김미옥 (경기 이천 미키어린이집)

건강히 잘 계시나요?
그날은 퇴근 후 아이들 등쌀에 못 이겨 이슬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이용해 큰 마트로 학교 준비물을 사러 갔지요. 필요한 것만 사 가지고 오는데 이른 퇴근시간과 겹쳐 버스 안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짜증스러움과 피곤함에 아이들 몰래 창밖을 보며 긴 한숨을 쉬는데 아저씨께서 버스에 타셨답니다.

누가 봐도 직업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형광색의 옷, 검게 그을린 피부, 지문이 지워졌을 듯한 거칠고 메마른 손, 눌러쓴 모자. 우산 없이 이슬비를 맞으며 일 했을 법한 모습, 하루 종일 어린 아이들과 실랑이 하고 온 제 피곤한 모습과 겹쳐 보이더군요.
버스비를 내기 위해 교통카드를 찾으며 옷의 주머니들을 뒤적거리다가 당황한 얼굴이 되시더군요. 낡고 허름한 실밥 풀린 지갑을 열어 보시는가 싶더니 지폐는 한 장도 없고 차비도 안 되는 동전 몇 개에 어쩔 줄 몰라 하시며 핸드폰으로 번호를 찾는 모습에 저 또한 안타까웠답니다.

사선으로 보이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며 문뜩 친정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6명의 자식을 키우기 위해 한평생 농사일로 손과 발에는 굳은살과 검게 그을린 피부마저 아저씨와 닮아버린…. 농사일로 지저분해 진다며 행색이 남루해도 신경 쓰지 않고 강한 햇살에 그을리며 농사일에 열심을 다하며 자식을 사랑으로 키우려 했던 나의 아버지를….
부인에게, 딸에게, 아들에게 황급히 전화를 하시는데 다들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외출해 있는 상황인 것 같았습니다. 가족들 걱정할까 싶어 당신이 처한 상황을 얘기 못하고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머니께 전화를 하시며 몇 마디 오고간 대화 끝은 “식사 잘 챙겨드세요~” 하며 고개를 떨구며 깊은 한숨을 쉬는 아저씨의 모습이 저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답니다.

버스비 1,200원…. 때론 음료수 한잔의 값도 안 되는 돈이지만 오늘은 아저씨의 피곤한 발을 대신하여 20분 거리를 열심히 모셔다 드릴 고마운 금액인 것을 주머니에도, 낡은 지갑 속에도 오늘은 없네요. 기사아저씨에게 죄송하다며 축축한 모자를 벗고 흰머리 긁적이시며 뒤돌아서서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시더군요. 저는 얼른 아저씨의 어깨를 붙잡으며 “아저씨! 괜찮으시면 제가 버스비 내 드려도 될까요?” 하며 조심스럽게 요금통에 동전을 떨구었죠. 누군가의 든든한 아들이고 남편인,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신 집안의 가장이시기에 기꺼이 용기를 내어 한 번도 보지 못한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저씨의 버스비를 내드렸답니다. 몇 번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으며 괜시리 아저씨의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한 내 자신이 부끄럽고 초라해지기 까지 했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시며 많은 사람들과 저희 아이들 보는 앞에서 큰소리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몇 번이고 90도로 인사를 하셨습니다. 저는 창피함에 “괜찮습니다~” 한 후 황급히 발길을 돌렸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엄마, 오늘 최고였어!” 버스 안에서 저의 모습을 지켜보던 중학생 큰아이가 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하기에 괜시리 쑥스러움과 함께 스치듯 친정아버지의 교훈이 생각이 났답니다.
“베푸는 삶을 살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아저씨로 인해 잊고 살았던 아버지가 교육하셨던 베풀기 위한 삶…. 마냥 어렵다 생각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하며 부모님의 교훈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영양사 선생님오늘도 저는 저희반 아이들에게 베풀고 나누기 위한 선생님이 되고자 스스로 먼저 실천하고 열심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우리 참솔반 친구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내 욕심이 아닌 나눔을 실천해보자 고사리 손가락 걸고 약속도 해봅니다. 학부모 상담할 때 진정한 교육을 하신다는 칭찬을 들을 때는 조금 무거운 짐을 진 기분도 듭니다. 허나 우리 아이들이 바르고 예쁘게 성장하기 위해 나눔을 가르치며 친구를 사랑하고 스스로 배려하며 좋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이 때론 어렵지만 웃음으로 보답하는 아이들로 인해 피곤함이 달아나며 되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저씨로 인해, 1,200원으로 인해, 저는 너무나 값진 것들을 얻었고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교육하고 있답니다. 어린이집의 교사로서 힘들고 지칠 때도 많지만 해맑은 웃음을 보면 너무 행복한 천직인 어린이집 선생님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아저씨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나는 결혼 9년차, 엄마 6년차, 보육교사 13년차인 어린이집 교사다.

아이가 밤새도록 열이 오르락내리락 하여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어나서 병원부터 달려간다. 오전 등원시간…. 바쁜걸 알지만 병원은 다녀와야 하기에 동료교사들한테도 미안한 마음이다.



더 보기

우수작 : 엄마가 보육교사라 미안해…

이미정 (부산 사하구 양지마을어린이집)

너희를 처음 만난 건 무더위가 한 풀 꺾여 시원한 바람이 불던 10월이었어.

아무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만난 그때의 너희들은 지구하늘반이 아닌 해반 친구들이었지. 처음 만난 날 어색해하며 낯을 조금 가려 많이 걱정되었지만 유아수첩에 적힌 ‘우리반에 이쁜 선생님이 왔어!’ ‘나도 선생님이 생겼어!’라고 말하며...


더 보기

우수작 : 지구하늘반 친구들에게

김현주 (충북 육군 1987부대 우주어린이집)

보육교사의 높은 이직률은 교사 생활 3년차에 많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제게도 피해 갈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예뻤지만 9시에 일과를 시작해서 6시까지 보육을 진행하고, 한 명의 교사가 다수의 아이들을 케어 해야 함과 동시에, 보육시간 이후에 수업준비가 이루어져야 해서 야근이 당연하고, 일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더 보기

우수작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천사들을 만나다

정신애 (서울 금천구 서울디지털직장어린이집)

다음호(Vol.38) 공모 안내

 

이번 공모의 주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입니다. 날씨는 덥지만 가을입니다. 황금 들판과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고추잠자리, 그 가을 한가운데 추석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명절은 어떤 의미일까요? 고사리 손으로 송편을 빚고 꼬까옷 입고 친척들을 만나는 날로 기억할까요? 어린이집에서는 추석 관련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지겠지요. 추석과 관련된 사진을 보내주세요. 물론 사진의 주인공은 아이들입니다.

 

편지의 경우 주제와 상관없이 가슴 속에 담아둔 사랑의 마음, 미안했던 마음들을 담으면 됩니다. 선생님들의 보육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편지글 공모에 참여하실 때에도 작품명, 제출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꼭 기재해 주세요. 최우수작은 ‘우리들愛’에 수록되며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 다음 주제
    • 사진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편지 : 보육현장에서 느낀 점,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편지, 어린이집 교사가 유아에게 쓰는 편지 등
  • · 공모기간 : ~ 2015년 10월 13일(화)
  • · 응모방법 : E-mail 접수
    • 메일 제목을 [아이사랑웹진 사진응모] 또는 [아이사랑웹진 편지글응모]로 설정하신 후 작품을 파일첨부하시고 작품명, 제출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기재하여 byeri68@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 · 제출방법
    • 사진 : 규격 (1024×768 이상, 300만 화소 이상, jpg파일) 1인 1점
    • 편지 : A4 1매 이내 (글자 크기 10포인트 기준)
  • · 수상작 발표 : Vol.38 웹진 게시 - 2015년 11월 2일(월) 발간 예정
  • · 시상내역
    • 분야 구분 편수 시상내역
      사진 최우수작 1편 웹진 표지 사진 및 상품권 지급
      우수작 3편 웹진 수록 및 상품권 지급
      편지 최우수작 1편 웹진 수록 및 상품권 지급
      우수작 3편 웹진 수록 및 상품권 지급
    • * 당첨된 원고 및 사진은 사회보장정보원에 귀속되며 웹진 및 책자 제작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발행일 : 2015. 9. 2 | 전화 : 02-6360-6241 | 웹진 <아이사랑>은 두 달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만납니다.
Copyrights(c) 2009~2015 <웹진 아이사랑> All Rights Reserved. 웹진 아이사랑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도용이나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