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이사랑"

가을입니다. 아이와 함께 산으로 들로 나가 자연을 만끽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지난여름 무더위에 갇혀 움직이기를 꺼렸다면 아이 손잡고 공원을 산책하고 좋은 전시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아이와 함께 다녀올 수 있는 축제와 차분하게 앉아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봤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환경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것들이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 현실에서 자연(自然)스러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 두 권을 골랐습니다. 갈수록 화려한 것,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져가는 아이들과 함께 수수한 그림책을 보는 건 어떨까요. 목탄화의 부드러우면서 사실적인 흑백 그림책을 보며 차분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따뜻한 배려가 살아있는 그림책들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에 대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에 좋습니다.
보여주는 것보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세요.

"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
| 글·그림 로버트 머클로스키

오리 부부인 말라드씨와 말라드씨 부인은 둥지를 틀 곳을 찾아다닙니다. 곧 태어날 새끼 오리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필요한 거죠. 숲속을 헤매고 물속도 들어가 보지만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 결국 부부는 공원과 가까운 강 가까이 수풀에 둥지를 틉니다. 드디어 말라드씨부인은 여덟 개의 알을 낳습니다. 아빠오리는 새끼들을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자 다시 길을 떠납니다. 새끼들에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지요.

좌충우돌 모험을 겪는 과정에 오리들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보금자리를 찾아갑니다.

" 숲은 누가 만들었나 "
| 글. 윌리엄 재스퍼슨 / 그림. 척 애커트

매사추세츠의 숲에 살던 어느 농부 가족이 개간한 땅을 뒤로 하고 떠납니다. 그들이 떠난 뒤로 모든 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바람과 새들이 풀씨를 퍼뜨리고 따뜻한 햇살이 씨앗을 비춰주고 작은 빗방울들이 씨앗을 촉촉이 적셔 싹을 틔웁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러 황무지는 잡초들로 우거져 각양각색의 꽃을 피우고 덤불을 이룹니다. 우거진 숲에는 새들이 날아오고 들쥐와 토끼들이 숲 풀에 집을 짓습니다.

농부 가족이 떠난지 5년이 지난 어느 날 양지바른 곳에 스트로브소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가까운 숲에서 바람을 타고 이 나무의 씨가 날아와 싹터 어린 나무가 된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스트로브소나무들은 초원에 뿌리를 내립니다.
나무들은 자라면서 경쟁을 하고 가장 튼튼한 나무들만 살아남게 됩니다. 잎이 넓고 큰 나무들이 땅을 뒤덮으면 사슴이 찾아오고 다람쥐도 집을 짓습니다.

나무뿌리는 물을 머금어 흙이 씻겨 내리지 않도록 합니다. 새들이 찾아와 둥지를 틀고 땅에 떨어진 나뭇잎은 썩어서 흙을 기름지게 합니다. 숲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오래된 나무가 죽어 간 자리에선 어린 나무가 새로 자랍니다.

들판에 씨앗 하나가 날아와 싹을 틔우고 다양한 나무들과 동물들이 함께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합니다. 허허발판에서 거대한 숲으로 변하는 과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숲의 소중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올 가을 진행되는 행사 중 놓치기 아까운 곳들을 소개합니다.
봄부터 시작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10월에 진행되는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는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자연과 음식에서 엿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도 하고 책도 맘껏 읽을 수 있는 곳, 파주출판도시에서 올 가을에도 책잔치가 열립니다.
전시와 공연, 각종 행사가 펼쳐져 아이와 부모님 모두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아이는 물론 부모도 참가하면 좋을 프로그램이 많네요. 아이가 참가하는 동안 부모님도 평소 듣고 싶었던 강연 들으며 독서의 계절을 보람 있게 보내시면 좋을듯합니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 |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수목원, 국제습지센터, 세계정원, 습지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23개국의 83가지 정원이 모여있는 주박람회장은 동서고금의 정원문화가 집약되어 있습니다.
박람회장의 상징인 순천호수정원은 생태도시 순천의 산과 강을 본떠 설계 되었다고 합니다. 국제습지센터, 한방체험, 생태숲 등에서는 다채로운 체험코너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습니다. 세계정원구역에서는 베르사유 궁전과 빌랑드리성을 모델로 꾸민 프랑스정원,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중국정원, 25종 45만본의 꽃으로 치장된 네델란드정원을 볼 수 있습니다. '코레일 정원'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니기차는 가족단위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www.2013expo.or.kr

행사기간 : 2013년 4월 20일 ~ 10월 20일(6개월간)
입장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폐장시간 오후 7시
장소 : 전라남도 순천시 풍덕동 · 오천동 일원, 순천만(1,112천㎡)

23개국 / 83개 정원(세계정원 11개, 참여정원 61개, 테마정원 11개)

입장요금 :
보통권(1일 관람권) 성인 1만 6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 |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

전세계 36개국에서 총 30여만 명의 참여가 예상되는 국제적 행사로 슬로푸드 전국요리경연대회, 컨퍼런스, 한국 종 다양성의 날 행사 등이 열립니다. 특히 사라져가는 다양한 맛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일반부, 외국인부,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열리는 요리 경연대회가 개최됩니다. 맛워크숍은 생산자, 요리사, 소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오감을 통해 음식을 맛보며 음식에 담긴 사회, 문화, 환경, 지역경제와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진정한 맛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관, 국제관에서 각각의 주제로 운영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합니다. 전 세계의 소멸 종과 전통음식들을 찾아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목록을 올리는 프로젝트는 잊혀져가는 먹거리를 지키고 보존하는 역할을 합니다.

www.asiogusto.org

행사기간 : 2013.10.1(화) ~ 10.6(일)
장소 : 경기도 남양주시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유기농테마파크 일원

슬로푸드 어린이체험관 키즈구스토 :
코코몽과 함께하는 슬로푸드 어린이체험관(4세부터 초등 저학년 대상 식생활교육체험관)
'코코몽' 캐릭터로 꾸며진 기차를 타고 '우리 몸 체험마을', '미각 체험마을', '텃밭 농장 마을', '코코몽과 식생활' 등 4개의 주제로 나뉜 간이역을 지나면서 우리의 몸이 어떻게 맛을 알게 되는지, 음식이 어떻게 식탁까지 왔는지 등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 북페스티벌 | 2013 파주 북소리

www.pajubooksori.org

행사기간 : 2013년 9월 28(토)~10월 6일(일) 9일간
장소 : 경기도 파주 파주출판도시
전시 : 고지도의 매력과 유혹
페어 : 북콘텐츠페어
국제 : 국제문학심포지엄:아시아도시와문학 / 문학콘서트:아시아의 작가들, 도시를 쓰다 / 스토리텔링 아시아 / 아시아 작가 친선의 밤 / 파주북어워드 2013 / 국제출판포럼
강연 : 주한영국문화원 교류강연 / 다니카와 슌타로&신경림 특별 강연 / 독한 습관 / 석학강좌 / 율곡의 날 기획 강연 / 조선의 실학자 '서유구' 강연
공연 : 퍼레이드, 개막식&개막공연, 북 콘서트, 주한브라질문화원 보사노바 기획공연, 전기수가 들려주는 고담소설
시민/관객 참여 : 도서관의 날 세미나, 파주 청소년 토론회, 전국독서 클럽대회, 달빛 독서 축제, 지식난장, 북마켓, 책벼룩시장, 책 읽는 대한민국, 독서열차, 라이트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