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다리 했나요?”
“네. 네. 선생님!”
“덩덩덩~ 쿵덩”

만 5세 ‘멋지게 핀꽃반’ 아이들의 흥겨운 장구소리가 어린이집을 흔듭니다. 행여나 장구가 굴러갈까 다리로 장구를 꼭 끼고 앉아 고사리손으로 장구채를 움켜쥐고 선생님을 따라 장구를 치는 아이들이 상기된 표정이 앙증맞습니다.

춘분도 지났건만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잔뜩 움추러드는 날 강원도 원주 동심의세계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동심의세계어린이집에는 베트남을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등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많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민 선생님이 오십니다. 선생님은 모국의 전통의상 입어보기, 명절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이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세계 시민으로 자랄 수 있는 기본이 다져지고 있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장구수업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와 친숙해지고 있습니다.

유 원장은 16년째 유아교육에 몸담고 있으며 “아이의 눈높이로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계를 함께 바라보며 사랑을 가지고 교육하겠다”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2003년 동심의세계어린이집을 개원했습니다.

“부모가 맞벌이인 유아가 많아 보육이 절실히 필요해서 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엄마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발달 속도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예절 등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배워야할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심의세계어린이집의 아이들은 동화 속 세상처럼 알록달록 꾸며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들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동화 속 주인공처럼 좌충우돌, 웃기도 하고 때론 울기도 하면서 건강하게 자랍니다. 며칠 지나면 여기저기 피어난 꽃들과 따뜻한 햇살이 바깥놀이 나온 아이들을 반겨줄 겁니다. 봄이면 활짝 피는 꽃처럼 아이들도 세상의 주인공으로 활짝 피어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