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번 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춥고 긴 겨울을 보내며 어느 해 보다도 간절하게 봄을 기다립니다. 노란 유채꽃을 든 아이의 손끝에, 돋보기를 들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에 이미 봄이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봄으로 가는 길목’에 당선된 작품들입니다. 사진들을 보니 벚꽃보다 먼저 아이들의 웃음꽃에서 봄을 느끼게 됩니다.
▲ 최우수작(표지 및 상단) : ‘봄 속으로 출발’ - 김성덕 (대구시 동구 신천4동 대신어린이집)
우수작 : ‘봄으로 가는 길목’
이영숙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시립향남어린이집)
우수작 : 새싹들아 어서 나와, 돋보기 들고 기다리고 있을게
정다혜 (서울시 종로구 창신2동 창이어린이집)
우수작 : 꽃내음
시립이충어린이집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 680번지)
▲ 최우수작 - 김선희 (전북 군산시 나운동 작은초록빛어린이집)
소중하고 행복한 인연에 감사하면서
여전히 어여쁜 우리 희주에게!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는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너의 결혼식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단다.
너를 처음 만난 때는 84년의 봄빛이 푸르러지던 아름다운 봄날이었다.
엄마 손을 잡고 온 네 살의 너는 큰 눈에 겁을 먹으며 살며시 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눈물을 글썽이더니 신통하게도 금방 눈물을 거두고 나에게 안겨 첫날을 보냈지.
타고난 기질이 워낙 순하고 착해 친구들과 늘 사이좋게 놀고 이듬해 남동생이 입학 했을 때부터는 누나 노릇까지 톡톡히 해주던 너. 어느 날 미술시간에 작업하다 손을 다쳤을 때도 눈물만 뚝뚝 흘리며 아픔을 참던 너. 춤추기를 좋아하여 율동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즐거워하던 너. 통학차량이 없던 그 시절에 제법 먼 길을 동생 손잡고 걸어 등하원 했으니 넌 참 야무지기도 했던 아이였음에 틀림없다.
그때는 나도 젊음의 열정이 충만하여 학교에서 배운 유아교육이론을 교육현장에 접목하여 실천하려고 최선의 노력과 정열을 바칠 때였으니 착했던 너도 가끔은 야단을 맞지 않았을지 걱정 되는구나.
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네 엄마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서 너의 성장을 쭉 지켜보고 있었단다. 그 사이에 나도 결혼해서 엄마가 되었고 네가 대학 진학을 할 때에는 유아교육과의 전망에 대하여 네 엄마와 의논하기도 했으니 너는 나의 제자라고만 하기에는 너무도 길고 깊은 고귀한 인연을 맺고 살아왔구나.
네가 유치원에 근무하다 퇴직하여 쉬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시 교사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라 혹시나 하고 우리 어린이집 교사 취임을 부탁했더니 고맙게도 흔쾌히 허락하여 원장과 교사라는 새로운 인연을 맺은 지 벌써 5년.
늘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1등 선생님인 너. 제일 예쁘고 상냥하여 학부모들에게 인기순위 1위인 너를 보면 그 옛날 커다란 눈망울로 처음 만났던 기억이 떠올라 혼자 미소 지으며 세월의 흐름을 생각한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긴 세월은 나의 어린 제자였던 너를 동료 직원으로 성장 시켰고 푸르렀던 20대의 나는 벌써 인생의 종점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서글픈 나이가 되어버렸구나. 그 긴 세월동안 아이들을 만나 가르치고 떠나보내는 한 우물을 판 내 인생이 부끄럽지 않은 것은 너와의 만남처럼 소중하고 고귀한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자꾸만 미뤄지던 너의 결혼이 드디어 성사되고 결혼식을 올리던 그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신부의 입장을 바라보는데 카펫의 꽃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네 살 먹은 그 시절의 네가 소녀가 되고 숙녀가 되어가던 지난 세월이 떠올라 자꾸만 눈물이 났단다.
육신의 딸이 없는 나에게 너는 나의 어여쁜 딸이고 싶다, 희주야!
함께 하는 세월이 얼마나 더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네가 언제 어디서나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어렸던 너를 안았던 나의 두 팔로 이제 너의 아기도 안아 볼 그날을 꿈꾼단다. 나의 제자. 나의 딸 희주에게 사랑을 보내는 오늘은 너를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봄빛이 푸르고 햇살이 고요하구나. 우리 늘 함께하는 시간에 감사하며 더 행복하자꾸나. 안녕!
이번 공모의 주제는 ‘봄소풍’입니다. 따사로운 햇볕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은 아이들은 물론 엄마아빠들까지 들썩이게 합니다. 아이들 손잡고 나들이 다녀오셨나요? 벚꽃 흐드러진 꽃그늘 아래 돗자리 펴고 앉아 입 크게 벌리고 도시락 먹는 아이들 모습이 그려지는 봄날입니다. 가족과 함께, 선생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한 행복한 순간들이 담긴 사진을 보내주세요. 사진 공모에 참여하실 때에는 작품명, 제출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꼭 기재해 주세요. 최우수작은 웹진 내 ‘우리들愛’의 표지를 장식하게 되며 소정의 상금을 지급해 드립니다.
편지의 경우 주제와 상관없이 가슴 속에 담아둔 사랑의 마음, 미안했던 마음들을 담으면 됩니다. 편지글 공모에 참여하실 때에도 작품명, 제출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꼭 기재해 주세요. 최우수작은 ‘우리들愛’에 수록되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다음 주제
사진 : 봄소풍 편지 :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편지, 어린이집 교사가 유아에게 쓰는 편지
공모기간 : ~ 2013년 4월 23일(화)
응모방법 : E-mail접수 메일 제목을 [아이사랑웹진 사진응모] 또는 [아이사랑웹진 편지글응모]로 설정하신 후 작품을 파일첨부하시고 작품명, 제출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기재하여 byeri68@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제출방법 사진 : 규격 (1024×768 이상, 300만 화소 이상, jpg파일)
1인 2점 이내 (총용량은 10MB 이하) 편지 : A4 1매 이내 (글자 크기 10포인트 기준)
※ 작품명, 제출자 성명, 주소, 연락처를 함께 적어 제출해 주세요. 꼭!!!
※ 응모하실 때에는 주제에 맞는 사진을 보내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습니다.
※ 제출작은 반환되지 않으며, 저작권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에 귀속됩니다.
다음 주제
사진 : 봄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