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이사랑"

‘파릇파릇 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글,
사진 공모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눈부신 햇살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드셨기를 바랍니다.

▲ 최우수작(표지 및 상단) : 안양천 벚꽃나들이 - 김윤옥 (서울시 금천구)


우수작 : 손으로 만드는 봄세상! 박경옥 (경상북도 구미시 열린어린이집)		우수작 : 유채꽃과 함께 한 컷 이현주 (서울시 송파구 풍성어린이집)


우수작 : 벚꽃향기 정병국 (강원도 속초시)		우수작 : 예쁜 봄날의 추억 조옥래 (경기도 남양주시 동그라미어린이집)


우수작 : 봄볕처럼! 박현정 (전라남도 순천시)

▲ 최우수작 : 이젠 엄마라 불리고 싶단다 - 김은경 (충청북도 충주시)

이젠 ‘엄마’라 불리고 싶단다

사랑하는 내 딸 나윤아.
수줍게 핀 벚꽃이 살랑바람에 눈처럼 하얗게 흩날린다. 엄마가 나윤이에게 작은 부탁이 있다.
선생님이란 호칭 대신 이젠 나윤이에게 엄마라고 불리고 싶다.

너와의 첫 만남도 따사로운 봄이었지.
상기된 얼굴로 아빠 손을 꼭 붙잡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린이집으로 따라 들어오던 너….
다섯 살 꼬마였지만 야무진 입모양 또랑또랑 큰 눈은 아빠를 꼭 닮았더구나.
그때 네 담임선생님을 맡았었던 난, 아빠와 널 보고 깜짝 놀랐었어.
중학교 시절 아빠와 난 친한 친구 사이었었거든. 서로를 많이 좋아하는….
나와 아빤 고등학교 때 연락이 끊겨서 이제껏 만날 수 없었단다.
그런 아빠가 나윤이 같은 예쁜 딸을 데리고 어린이집을 왔을 때 엄만 심장이 콩닥콩닥 많이도 뛰었단다.

담임으로서 나윤이에 대한 상담 중에 나윤이의 엄마가 세상에 없다는 것도 알았단다.
나윤이 담임선생님으로서 나윤이와 많이 가까워지고 너를 알면 알수록 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
엄마 없는 빈자리에 내가 들어가 채워주고 싶은 마음도 솟구쳤단다.
부끄럽지만 14년 만에 만난 옛 남자친구인 아빠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건 마찬가지였고.
그렇게 너를 끈으로 하여 아빠와 나 사이가 가까워지고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글쎄….

어린이집에선 그렇게 선생님을 잘 따르더니 엄마아빠 결혼 후에, 넌 마음의 문을 굳게 잠그고 있더구나.
너의 새엄마가 되고 여섯 살이 된 넌 사춘기 소녀처럼 괜스레 토라지고 이유 없는 반항도 하고 엄말 힘들게 하더구나.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 속상하기도 했어.
할머니 댁에 혼자 간다며 몰래 집을 나가서 엄마아빠가 너 찾아 두 시간을 헤매게 한 사건은 지금 생각해도 머리에 현기증이 날 정도야.
그날 엄만 슈퍼 앞에서 쪼그려 앉아 훌쩍거리는 널 찾아내곤 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널 안고 울었지만 엉덩이를 팡팡 때려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단다.
이 조그만 게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혼자 집을 나갔을까 싶어 가슴이 저리도록 괴로웠단다.

이런 저런 아픈 일상을 몇 달 겪어내고 나니 나윤이도 이젠 엄마가 조금은 이해되고 익숙해졌나보다.
가끔씩 엄말 보고 살짝 웃어주며 엄마가 챙겨준 간식을 맛있게 먹어주기도 하고 때론 엄마 앞에 정성껏 만든 블록작품을 내밀어 보이기도 하는 너.
이제 우리 제법 친해졌지?
부끄럽고 익숙하지 않아서 하지 못한 말 '엄마'라는 말, 나윤이가 엄마 귀에 속삭여주렴.
이제 엄마가 세상 그 어떤 진짜엄마보다도 더 진짜 같은 새엄마가 되어 줄게.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깊은 모정을 너로 인해 알게 되었단다.
앞으로 아빠와 나윤이, 엄만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 거야.
사랑스런 나윤이 곁에서 언제나 엄마가 널 응원하고 지지할게. 사랑한다.

▲ 우수작 : 아들, 미안해, 우리 힘내자 - 김민희 (경상남도 진주시)

▲ 우수작 : 봄처럼 파릇파릇 피어나는 믿음반 친구들아! - 김정은 (서울시 중랑구)

▲ 우수작 : 눈부신 봄 햇살을 닮은 초록이들에게 - 김윤선 (경상북도 경주시)

이번 공모는 ‘뜨거운 열정, 시원한 여름’을 주제로 정했습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뜨거운 열기에 맞서는 모습, 시원하게 대처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보내 주세요.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도 계속됩니다. 쑥스러워서 또는 미안해서 말로 하지 못했던 말들을 편지로 전해 보세요. 많은 참여 바랍니다.

다음 주제

사진 : 뜨거운 열정, 시원한 여름

편지 : 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편지, 어린이집 교사가 유아에게 쓰는 편지

공모기간 : 6월 1일(금) ~ 6월 30일(토)

응모방법 : E-mail접수 ( ljh1119@khwis.or.kr )

제출방법

사진 : 규격 (1024×768 이상, 300만 화소 이상, jpg파일) 1인 2점 이내 (총용량은 10MB 이하)

수상작 발표 : 아이사랑 2011년 7월호(Vol.14) 웹진에 게시 - 2011년 7월 29일(금) 발행 예정

시상내역

분야	구분	편수	시상내역
사진	최우수작	1편	웹진 표지사진 및 상금 10만원 지급
사진	우수작	5편	도서상품권(3만원) 증정
편지	최우수작	1편	웹진 수록 원고료 10만원 지급
편지	우수작	3편	도서상품권(3만원) 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