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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제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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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아이사랑 제49호]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알쏭달쏭 아이 언어 이해하기

글. 이형민 (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 / 현 국립 한경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과 조교수)
이형민 교수

‘어제 그 사건 들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원...’
연일 터져 나오는 아동학대 사건에 아이 등원길이 술렁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5년간 100여명의 아동이 학대로 인하여 사망하였고 이중 부모에 의해서 일어나는 학대사건이 대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지금처럼 봄이 오는 문턱에서 새싹이 보일 때 문득 그 아이들이 떠오르곤 해서 눈을 꼭 감게 됩니다.

현재 우리에게 아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아이는 더 이상 가정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투자적 가치가 있는 존재도 아니고 나중에 부모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봉양하며 효를 기대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닙니다. 게다가 요즘 사건들을 보면 아이는 미래의 꿈과 희망이라는 상투적인 말로 우리 아이들을 학대로부터 보호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동을 존중한다는 것은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우리 아이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서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라는 주제로 그 동안 어려웠던 육아를 쉽게 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이면서도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선, 부모는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기가 어떠한 부모인지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흔히 어려움을 겪는 아이 뒤에는 더 어려운 부모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제까지 제가 만난 부모 중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 중에 혹시 본인의 모습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면서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권위적인 부모 (뭐든지 안 된다는 엄마, 아빠)

Scene 1: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자 전국의 많은 아이들이 마트 안에서 드러눕게 되는(?) 진귀한 풍경이 벌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때의 대화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아이: (자동차를 가리키며) 엄마 사줘. 이거 이거... 이거어어...!
엄마: 안 돼. 그거 집에 다 있어. 지난번에도 샀잖아. 이번에는 다른 것 좀 사자.
아이: 나는 이거. 이거... 이거... (‘이거’를 열 번 정도하고 이내 울음 시작)
엄마: (윽박지르는 톤으로 아이를 노려보며) 안 된다고 했지! 엄마 다른 데 갈 거야.
너는 맨날 자동차야... 진짜... 으이그
아이: (장난감을 안고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 엉엉~~~

자, 이런 장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뭐든지 안 되는 단호한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지금 저 장면에서 어머니는 자동차가 아닌 다른 장난감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이미 가지고 마트에 왔을 겁니다. 그러나 집에서 출발할 때 아이에게는 “오늘은 어린이날이라서 선물 사러 갈 거야.” 라고 말했을 거예요. 바로 여기서 우리의 슬픔은 시작이 됩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말한 것만 듣고 기억하고, 그것이 지켜질 것이라 믿죠. 그렇기 때문에 막상 마트에 가서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골랐을 때 “그건 안 돼!” 라는 말을 들으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아까 선물 사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내가 이거 고른 건데 왜 그러세요? 엄마는 맨날 약속 안 지켜요.”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 아이는 아직 울음으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자녀에게 “안 돼!”라고만 자주 말하고 있으시다면 이제는 여기서 벗어나야겠죠? 여기 간단한 tip이 있습니다.

 

미리 규칙을 정하기

아이들은 규칙이나 약속을 지키는 것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미리 무언가를 하기 전에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까의 장면으로 돌아가면 마트를 가는 길에 미리 오늘 뭐 사고 싶은지, 오늘은 한 개만 사면 좋겠다는 둥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암묵적인 규칙을 만들어 보는 것이죠. 실제로 이렇게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 전에 미리 다음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효과가 좋습니다. 단, 주의할 점은 평소에도 엄마 아빠가 자녀와 약속한 바를 잘 지킬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항상 기억하세요! 아이들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요.

 

누구를 위한 “안 돼”인지 곱씹어 보기

부모는 자녀를 위해 헌신하지만 때로는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것처럼 아이를 양육할 때가 있습니다. 조금 전의 장면에서도 엄마는 아이가 또 자동차를 사는 것이 싫었던 것이죠. 실제로 부모 상담 사례 중에는 아이가 같은 책만 봐서 걱정이라는 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그럼 저는 언제나 “그대로 두세요. 아이가 선택한 것이 지금은 가장 좋은 책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장난감 자체라기보다는 그 장난감을 선택하는 과정부터 장난감을 집으로 가져와서 아이가 흡족한 마음으로 놀이를 할 때의 즐거움입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안돼!” 라고 아이에게 쉽게 말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아이와의 갈등이 반으로 줄 것입니다.

 

 

허용적인 혹은 방임적인 부모 (뭐든지 된다는 엄마, 아빠)

Scene 2: 부모와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놀이터

아이: (아이들이 그네를 타는 쪽으로 돌맹이를 계속 던지고 있음)
엄마: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핸드폰만 보다가 옆집 엄마랑 수다 중임)
아이: (작은 돌을 던지다가 이제 좀 더 큰 돌맹이를 던지기 시작함)
엄마: (여전히 아이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일에 몰두해 있음)
지나가던 사람: “저기 얘야, 애들 다치니까 여기는 던지지 마라.”
엄마: (멀리서 보다가) “야, 너 거기다 돌 던지지 말랬지. 너 혼난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에게 다가가지 않고 핸드폰을 만지며 벤치에 앉아 있음)

지금 이런 장면 어디선가 본 적이 있으시지요? 요즘 놀이터에 나가보면 엄마가 없이 혼자 배회하며 위험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만져봐야 하고 느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격려해주고, 안내해주는 것이 좋은 부모의 역할이겠죠. 실제로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자기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토대를 만들어 갑니다. 아까 권위적인 부모에 대해서 말했듯이 뭐든지 “안 돼”라는 부모만큼이나 “뭐든지 된다”라는 부모도 아이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적절한 제한 설정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그 자유 속에서 작은 인생을 배웁니다. 허용적인 것과 방임적인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쉬운 예로 밥을 먹을 때 돌아다니면서 먹는 것을 허용하는 것,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어도 모르는 척 하는 것 등이 허용과 방임의 그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부모는 아이의 미래 모습

우리 집에서의 적절한 제한을 만들어 보고,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아이와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절대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부모를 바라보고 있고 하나하나를 여러분에게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육아의 어려움으로 힘겨워하고 있을 많은 부모님들에게 응원을 보내드리며 자녀와의 관계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면 그 고민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부모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억하세요. 여러분의 오늘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미래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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