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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장정보원
2018년 겨울 제53호

[웹진 아이사랑 제45호] 전문가에게 물어요 - 교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전문가에게 물어요

 

육아상담 코너 - 접수 안내

웹진 아이사랑에서는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린이집 교사 및 부모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육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메일(byeri68@naver.com)로 보내주시면 선정된 사례에 대해 전문가가 해답을 드립니다. 상담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상담 내용은 웹진 아이사랑에 게재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의견 접수 : byeri68@naver.com
- 접수 마감 : ~ 5월 12일(금)
- 채택된 사연을 보내주신 분께는 소정의 모바일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외동아이를 둔 부모나, 다둥이를 둔 부모나 육아가 버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할 일이라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궁금한 점도 늘어납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수시로 의문을 갖습니다.

학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상담 신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이 서면으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사례 1 - 교사>

교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어린이집에서 만 2세반을 맡고 있는 초임 교사입니다.

아이들이 어린나이라 마음이 여려서인지, 너무나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는 듯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이놈!’했다며 슬펐다고 엄마에게 말한답니다. 저는 공동생활의 규칙과 스스로 급식을 먹도록 지도를 한 것뿐인데도요. 엄마들은 아이의 말만 듣고 많이 서운해 하십니다. 결국 대화로 오해가 풀리긴 합니다. 특히나 처음 학부모가 되는 엄마 중에 어떤 분들은 사소한 일로도 CCTV를 보고 싶다고까지 하세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어느 순간 제가 아이들의 눈치를 보고 있더군요.
‘이런 상황이면 원아가 서운해 할까?’, ‘또 자기 엄마에게 이를까?’, ‘이 일을 내가 먼저 엄마에게 말해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해야 앞으로도 쭈욱 당당하게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할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 존중을 바탕으로 규칙 제시하고 일관성 있는 훈육 필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소장입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다 나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힘쓰시는 그 마음이 글에서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학부모님과 대화 하는 횟수가 많다는 것은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하여 고민하고 계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짧은 상담 글을 읽고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선생님께서 맡고 계시는 만 2세 아이들은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자율성 시기입니다. 이때는 되고 안 되는 것에 대하여 일관성 있게 훈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먼저 선생님이 자신의 교육방침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마도 선생님께서 잘 훈육하기 위해서 ‘이놈’이라고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훈육 밑바탕에서 신뢰, 애정이 우선적으로 전제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 스스로 먼저 ‘이놈’이라고 한 교육적인 목적과 애정, 그리고 이런 마음에서 아이를 훈육한 것에 대해서 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그것을 부모님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은 선생님에 비해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럼 우리 아이를 어떤 목적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훈육하고 있다는 것을 잘 전달하면, 부모는 안심하게 되고, 어린이집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님도 자기 확신을 가진 교사가 필요하고 그럴 때 선생님을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혹시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이놈’이라 했을 당시, 자신의 비언어적 표현(표정이나 말투)을 강압적이고 통제적으로 사용하셨는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존중을 바탕으로 규칙을 제시할 때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게 되며,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즉 아이의 의지를 무시하지 않고도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자율성을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선생님께서 우리 반 아이들의 연령별 아동발달에 대한 전문지식을 충분히 숙지하신다면, 아이들의 행동에 확신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며, 학부모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고,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말을 여과해서 들어주실 수 있을 겁니다.

이상의 답변이 선생님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이 아이들 사랑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열망에 지지를 보냅니다.

 

<사례 2 - 부모>

아이들에게 한 번씩 욱하게 되요

다섯 살 딸과 세 살짜리 아들을 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가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성격이에요. 평소에는 괜찮은데 몸이 피곤하거나 상대방이 제 뜻대로 하지 않으면 한 번씩 폭발을 하곤 해요.
특히나 순하고 말 잘 듣는 편인 첫째 딸이 어쩌다 제 말 뜻에 따르지 않으면 그게 너무 화가 나서 아이에게 윽박을 지르고 결국 울리고 말아요. 때로는 더 어린 둘째에게 화를 내고... 그런 상황을 보며 첫째가 눈치껏 잘 따르기를 기대하고요.

이렇게 한 번씩 폭발하고 나면 저도 기분이 너무 안 좋아 후회막심이에요.
커가는 딸이 갈수록 상처받은 마음을 저에게 위로 받기 보다 혼자 삭이는 모습을 보여서 그것도 안타깝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짜증이 많은 제 성격을 닮아갈까 가장 걱정됩니다.

평소에는 잘 해주다가 한 번씩 폭발해서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엄마,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요?
고민 글 올려봅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엄마가 자신을 위로하고 지지해야

안녕하세요 어머니,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소장입니다.

어머니께서 자녀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워하시는 마음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윽박지르게 되고 그로 인해, 자녀는 울고 엄마 눈치 보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많은 안타까움과 걱정을 함께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 어머니께서는 평소에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주위 분들과 편하게 나누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흔히 욱하는 부모님께서는 평소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신 분들이 많으십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쌓이게 되고 이러한 경우가 빈번해지면, 가장 감정이 취약한 시기인, 육체적인 피곤 등이 올 때 예민해지고, 폭발하게 되곤 하지요.
아이 입장에서 보면, 엄마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것 같아서 눈치 보게 되고, 언제 또 폭발할지 몰라서 조마조마하게 된답니다.

보내주신 글에서 첫째 딸에 대한 기대가 커 보입니다. 평소에 순응적이고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는 자신이 그럴 때 엄마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표현 보다는 엄마의 감정과 생각에 맞추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를 우리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기인줄 알다가, 나중에 사춘기가 되면 이런 자신을 싫어하고 힘들어 하면서 엄마한테 반항하기 시작합니다. 어머님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어머니께서는 먼저 충분히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고 계시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예민해지는지 충분히 이해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모습을 먼저 수용하고 지지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너무 힘들구나. 내가 너무 애쓰고 있다’라고 자신을 위로하고 지지해 주십시오. 이렇게 나를 먼저 배려하고 존중, 지지해 주면 분노가 줄 수 있습니다. 내가 한 노력에 대한 것을 타인에게 계속 인정, 사랑, 지지를 받고자 하면, 내 감정의 주인은 타인이 됩니다.

어머님은 충분히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머님의 자녀 또한 자신 스스로 감정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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