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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겨울 제53호

[웹진 아이사랑 제52호]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 어린이집-부모, 더 좋은 관계를 위한 에티켓

어린이집 운영의 달인되기

어린이집-부모, 더 좋은 관계를 위한 에티켓

글. 윤란호 (서일대학교부설어린이집 원장 / 한국관계놀이상담학회 부회장)

소중한 우리 아이, 존중과 공감의 돌봄을 위한 관계형성

부모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부모는 학부모가 되고 선생님은 담임선생님이라는 새로운 관계맺음이 시작됩니다. 긍정적인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형성과 친밀감형성을 통한 존중과 공감에 기초한 보육을 위한 관계맺음이며 낯선 환경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일은 참 멋진 일입니다. 그런데 부모입장에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일은 정말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스런 일입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인지 방문해서 직접 확인도하고 또 주변의 평가도 참고해서 어렵게 어린이집을 결정하고도 말입니다.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아이와 부모 그리고 교사 모두에게 어렵습니다. 적응기간 동안에는 어느 정도의 긴장과 불안으로 힘든 과정을 보내기도 하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동안에도 기본생활습관이나 또래관계 등 발달상 나타나게 되는 여러 가지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되기도 하는 등 아이를 키우는 일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어린이집과 부모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부모와 어린이집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형성입니다.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위한 배려와 공감은 함께 키우는 육아로 불안함을 감소시키고 신뢰와 친밀감 형성을 통해 상호 존중하는 문화조성에서 이루어지며 실천적인 직접적인 행동은 예절 즉, 에티켓 지키기입니다.

 

행복 쑥쑥, 기쁨 뿜뿜 우리는 하나 - 함께 보육을 위한 소통의 에티켓

어린이집과 부모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서로 신뢰감을 형성하여 좋은 감정을 교류하여야 합니다. 신뢰감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이며 모든 문제 해결의 강력한 열쇠입니다. 간섭과 참견으로 불편함과 속상한 일들이 있다면 피하려하지 말고 어린이집-학부모가 함께하는 공식적인 참여와 봉사로 자존감을 높이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하는 행사와 일과를 지속적으로 연계하여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어린이집이 학부모에게 지켜야하는 에티켓과 학부모가 어린이집에서 협조해주어야 할 에티켓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1. 어린이집 : 처음 관계 맺기의 시간, 학부모 오리엔테이션

어린이집에서 운영되는 부모님과의 첫 번째 만남인 오리엔테이션은 학부모가 되었다는 기대와 설렘 보다는 우리아이가 잘 지낼지 또는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한 부모의 결정이 옳은지 하는 걱정과 불안이 더 큽니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며 격려해 주세요.

2018년도에 저희 어린이집에서는 해마다 운영안내 책자를 바탕으로 한 설명회 형식의 오리엔테이션을 지양하고 이원화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였습니다. 신입생 학부모와 재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회 형식의 부모마음 읽어주기 적응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였습니다. 신입생 학부모에게는 아이랑 분리될 때의 불안감을 공감해주며 담임선생님과 새로운 애착의 재형성을 위한 부모님의 협조와 아이와의 상호작용 방법을 알려드리며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렸습니다. 재원생 학부모의 경우 새롭게 나타날 수 있는 영유아의 정서적, 행동적 발달상 변화와 변화의 이유 그리고 부모님의 대처방법들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강연회 형식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바로 학부모는 아이들이 생활하게 될 교실로 들어가 담임선생님과 운영안내 책자의 내용을 설명을 들으며 개별적인(알레르기 대처식단, 가족의 특별한 환경 등) 보육 시 참고하여야 하는 내용들을 상담하는 시간으로 변경하여 실시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의 불안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정서적 불안과 돌발적인 문제행동 상황에서 미리 예측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결과 학기 초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처리절차와 관련한 학부모 민원과 어린이집 퇴소비율이 현저히 줄어들고 선생님들의 적응기간 동안의 보육도 훨씬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학기 초 적응기간 중, 만 1세 신입원아의 적응을 돕기 위해 5명의 가족(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이 이른 아침부터 함께 등원을 했습니다. 교실에서 함께 지내다가 아이를 혼자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헤어지기를 힘들어했습니다. 초긴장 상태를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아이의 아버님은 긴장감을 애써 누르며 담담하게 함께 온 자신의 가족들을 설득하며 아이랑 인사를 하고 어린이집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하원시간을 기다렸다 들어와 아이를 반갑게 맞아주며 잘 지내주어 대견하다며 아이를 칭찬해주고 데리고 돌아가는 적응기간을 보내셨습니다. 아버님이 가족을 설득하며 했던 말은 "오리엔테이션 때 우리 모두 들었잖아요. 우리 아이가 이렇게 심하게 분리될 때 우는 행동은 적응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반응이고 그 이유는 우리랑 강하게 애착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요. 이제 새롭게 담임선생님과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우리가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했으니 아이에게 언제 데리러 올지 얘기하고 나가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부모의 말대로 누구보다 성공적으로 적응기간을 보낸 아이는 정서적으로 빨리 적응하였고 선생님과의 신뢰가 높음은 물론 상호 존중과 공감에 바탕을 둔 함께하는 보육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2. 부모 : 에티켓 지키기 실천 - 교사와 관계 맺기의 달인 만들기

좋은 어린이집은 좋은 선생님에 의해 만들어지며, 좋은 선생님은 격려해주는 학부모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집-부모, 서로 작은 실수를 지적하기보다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피곤해 보이시네요. 힘내세요”와 같은 감사와 위로의 표현을 한다면 더욱 친밀감 있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거예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고 배려하고 소통하기 위해 에티켓을 지켜 주세요.

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보육교사에게 ‘부모님,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라는 설문을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교사가 가장 많이 응답한 내용부터 나열한 다음의 내용들을 위주로 에티켓을 지키도록 연령별 부모님들과 함께 내용을 공유합니다.

1) 등원시간은 꼭 지켜주세요.
- 정해진 일과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자유선택 활동시간은 적응을 돕고 정서적인 안정감과 또래와의 친사회적 행동들을 발달시킵니다. 아이들이 등원을 거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며 다른 아이들의 수업에 방해가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2) 교사의 말을 믿고 신뢰해 주시고 존중해주세요.
- 선생님에 대한 부모의 말과 행동은 아이가 선생님을 신뢰하는데 영향을 주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세상을 보는 거울인 부모님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3) 반갑게 인사하기 등 기본예절을 지켜주세요.
- 반말을 하시거나 아이 앞에서 소리 지르거나 화내지 말아주세요. 질문은 가급적 어린이집 근무시간에 부탁드립니다.

4) 가정통신문과 알림장을 꼼꼼히 살펴 봐 주세요.
- 현장학습 옷차림이나 준비물 등을 챙겨오지 못한 아이가 당황하지 않고 어린이집 일과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소통하는 중요한 소통방법입니다.

5) 투약이 필요할 경우 투약 의뢰서와 꼭 1회분만 따로 챙겨 보내주세요.
- 냉장이 필요한 항생제 등은 꼭 말씀해주세요.

6) 전염성 질환으로 아픈 아이는 반드시 가정보육해 주세요.
(다시 등원 시 완쾌되었다는 의사의 진료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 주세요.)
- 전염병이 의심스럽거나 발생할 경우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어린이집에서 더더욱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 보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7) 개별적인 특별한 요구는 자제해주세요.
- 집에서 가져온 음식 먹여주기, 옷 갈아 입혀주기, 집에서 못하고 온 아침 양치질 시켜주기 등

8) 아이의 안전을 위해 차량이용 시간과 약속된 등하원 장소를 지켜주세요.
- 다른 친구들에게 우리 아이가 미안해하지 않도록 하며 안전을 위해서도 잦은 변경은 자제해주세요.

9) 아이가 다치거나 다툼으로 인한 상처에 대해 우선 교사와 상담하세요.
- 아이에게 부모님의 생각에 맞춰 다그치듯 물어보지 말고 아이의 속상하고 겁나는 마음을 먼저 읽어 주신 후 상황에 대해서 교사에게 물어 보세요.

10) 등하원 인수인계 시 가급적 다른 아이들을 배려해 짧게 상담해 주세요.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시간약속 후 개별면담을 신청해주세요.

어린이집에서는 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내용은 가정통신문이나 다양한 부모교육이나 부모참여 행사들을 통해 설명합니다. 물론 부모님들도 어린이집에 오셔서 속상하고 언짢은 일이나 요구사항들을 말로 하기보다는 연령별 학부모 대표들로 구성된 학부모 대표들이 어린이집에 모여 욕구가 다른 영아와 유아 각 연령별 요구사항들을 수렴하여 정리한 내용을 서면으로 원장에게 전달합니다.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전체 교사회의를 열고 어떻게 하면 다양한 요구들을 수용하고 반영할지 의논하고 결정된 사항들을 가정통신문으로 회신하고 지속적으로 부모님들과 만나고 필요한 경우 시간을 정해 개별면담을 하는 방법으로 소통한지 4년째입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보육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17년도에 열린어린이집으로 선정 되었고 올 한 해 다양한 방법으로 부모님이 어린이집의 아이들과 선생님과 만나고 있습니다.

에티켓이란
상호 의견을 존중하고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여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옥경 교수

글. 윤란호(서일대학교부설어린이집 원장)

한국관계놀이상담학회 부회장이자 20여 년간 대학에서 아동복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아동권리와 복지』(공저), 『관계놀이상담』(공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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